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느님!

천오백만이 넘는 촛불민심이, 불의한 정권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수 있게 하시오니 감사드립니다.

기회는 균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운 사회가 되도록 하겠다는, 문대통령의 취임사에서, 희망을 보았습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사에선, 희생자 가족을 눈물로 포옹하고, 오랜만에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모습을 볼 땐, 가슴이 뜨거웠습니다.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추모식에 참석하여서는,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되어, 임무를 다한 다음 다시 찾아뵙겠습니다"라는 대목에선, 모든 국민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다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유년시절, 소아마비 친구를 업고 도와주느라 지각하기 일쑤였고, 청각장애인이 만든 구두를, 5년 동안 즐겨 신고 다녔다는 소식엔, 소박하고 따뜻함을 느꼈습니다. 지난 주간에도, 4대강 사업에 대한 정책감사를 지시하고, 국가인권위원회 위상을 제고하며, 국.공립어린이집을 늘리고, 셔츠바람으로 자유롭게 회의하는 모습에서, 국민들의 염원을 정책으로 실천하고, 소통하려 애쓰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느님! 비정상을 정상적으로 하는 당연한 조치에도, 찬사를 보내고 감동을 받는, 우리 국민들의 따뜻한 마음을 읽으며, 부디 초심을 잃지 않게 하소서.

세월호 유가족들의 슬픔과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하고, 진실을 밝히며, 가난하고 소외받는 이들의 아픔을 보듬고, 비정규직이 없는 정의로운 사회가 되도록, 만들어가게 하옵소서.

저희들도 지난 역사를 돌아보고 성찰하며, 잘못을 반성하고, 다시는 반복하지 않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무시 받고 설움 받는 분단국가가 아니라, 세계에 자랑스러운 통일된 국가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자비로우신 하느님! 향린공동체를 위해 기도드립니다.

지금은 새로운 담임목사님을 모시는 공동의회를 앞두고 있습니다. 후보로 추천된 목사님에 대해, 충분히 알아보고 기도하면서 결정하게 하시고, 새로운 목사님을 맞는 저희들의 마음도, 가다듬게 하옵소서.

사회에서 지탄받고, 청년들이 찾지 않는 현재의 한국 기독교 상황에서, 향린의 미래를 생각하게 하옵소서.

향린에서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나는 무엇으로 참여할지, 깊이 성찰하게 하시고, 새로운 목사님과 함께, 시대적 소명을 충실히 감당해가는, 주님의 공동체가 되게 하옵소서.

특별히 병상에서, 질병으로 고통 받는 교우들에게 힘을 주시며, 낙심하는 교우들에게 희망을 주옵소서.

독일 교회의 날에 참가중인 교우들에게도, 소중한 시간들이 되게 하옵소서. 오후에 진행되는 여러 모임과 행사 위에도, 함께하여 주옵소서.

이제 성가대와 예향의 찬양을 기뻐 받으시고, 말씀을 증거 하시는 조은화목사님께, 강건함을 주시며, 열린 마음으로 기다리는 저희들에게, 귀한 은혜와 깨달음의 시간이 되게 하옵소서.

이어지는 침묵기도를 통해, 외로움과 고통 중에 있는 이웃들의 아픔의 소리를, 듣게 하옵소서. ---2분 침묵- -

이 모든 감사와 간구를, 사랑으로 늘 함께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