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 여신도주일 목회기도

                                                                                                      안 정 연

사랑의 주님 !

이 아침도, 혹한의 추위를 뚫고 먼길 달려와 주님의 전에 닿도록 인도하여 주시니 감사합니다. 동네 가까이 수많은 교회 다 건너뛰고 기어이 여기까지 달려올 수 밖에 없는 까닭은 오로지 향린사랑, 하나 때문입니다.

평생을 바쳐 향린을 세우고 지켜온 운명 같은 사랑, 미적미적 수십년 향린밖에 모르고 걸어온 외길 한 믿음, 때로는 여기저기 떠날 곳 찾아보다가도 강을 거슬러 돌아올 수밖에 없는 연어 같은 몸짓도, 또는 이제 막 불붙기 시작하여 걷잡을 수 없이 타오르는 젊은이의 향린 사랑 때문입니다.

주님 달리신 저 큰 십자가 밑에 저마다의 작은 십자가를 매달고 우리 사랑과 죄를 고백하고

기도와 찬양으로 , 말씀으로 거듭나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정의의 하느님!

어쩌면 우리는 향린이라는 이름에 같혀 사는 어리석은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우리 가운데 누가 세상 권력을 자랑합니까? 금수저로 긁어모은 부당한 재물로 배불린 사람 있습니까?

학식과 명망을 앞세워 목을 곧게 세우는 이 누가 있습니까? 아닙니다. 우리사이 서로 다름은 있으나 차별로 인한 반목은 아닙니다.

때로는 고린토교회처럼 시끄러운 논쟁 있기도 하지만 우리는 툭툭 털고 돌아서 서로를 끌어안을 줄 압니다. 나만의 유익을 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비좁은 4층 식당에서 천원짜리 소박한 밥 한그릇 함께 먹으면 어떤 목자가 새로 오신들 그분도 그저 향린으로 이끌리시고 이끄실 것도 믿는 까닭입니다.

우리가 싸워야 할 것은 무너진 하느님의 정의, 사악한 권력과 불평등을 강제하는 구조악과의 싸움입니다. 그래서 청년예수 깃발 높이 들고 거리로 광장으로 달려 나갑니다.

"이게 나라냐! 탄식하는 1000만개의 촛불 가운데 향린도 너울 너울 타 오릅니다.

5천만 국민의 주권을 짓밟아 뭉개고 민낯이 들어날 때마다 온국민은 경악하고 분노합니다.

모르쇠로 버티는 저 뻔뻔함은 이미 하느님의 심판을 받았습니다. 물속에 갇힌 세월호의 원혼과 흙속에 살 처분 당한 수천만 짐승들의 비명은, 분명 유폐당한 권력자와 그 부역자들의 생지옥입니다.

빛으로 오신 주님!

어둠이 빛을 이길 수 없다 하셨으니 천만이 넘는 빛들이 모여 이루는 촛불혁명이 역사의 거대한 전환을 완성하도록 끝까지 지켜주시옵소서.

아직도 청산하지 못한 친일의 적폐를 거두어 주시고 박정희유신의 망령들이 더 이상 국정을 농단하지 못하도록 잡아 가두어 버리소서.

특별히 깨어 일어나 외치도록 부름 받은 기장 여신도들은 오늘 전국 곳곳의 교회에서 여신도 주일예배로 모입니다, 오늘의 예배순서를 주님께서 일일이 간섭하실 줄 믿고 정의를 바로 세워 참 평화를 이루는 주님의 역사에 저희를 써주시옵소서

오늘 주님의 날을 온전히 이룩하기 위하여, 교회 곳곳 보이지 않는 곳에서 봉사하는 손길들을 어여삐 보시기 원합니다.

특히 이 추운날, 찬물에 손 담그고 밥 짓고 설거지 하는 4층 식당의 마르다들에게 우리의 감사와 사랑을 전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정의와 평화와 생명, 통일의 한 모습되어 오실 주님을 기다리며 은밀한 말씀에 귀 기울이며 침묵하겠습니다. 산티아고 순례 여정을 무사히 마무리 하시는 조헌정목사님도 함께 들으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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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간절한 마음을 함께 모아 혼돈의 역사 한 가운데 홀로 우뚝 나서시는 우리 주 청년예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