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하느님, 창립 52주년 기념 주일을 맞이하여 향린의 식구들이 한자리에 모여 주님께 감사와 찬양의 예배를 드립니다.

남산 기슭, 6.25의 폐허 속에서 12명의 적은 무리가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주님께 첫 예배를 드렸던 그 순간을 회상하며 주님 앞에 엎드렸습니다. 그 후로 오랜 세월을 저희들에게 주셨건만 저희들 인간의 나약함으로 인하여 주님께서 향린에게 마끼신 본연의 사명을 다 하지 못한 것을 주님 앞에 고백합니다.

52년이라는 오랜 역사 속에서 향린의 모습은 많이 변해왔습니다. 그러나 주님을 향한 마음에는 변함이 없게 하여주시고, 부족하나마 동족과 고난을 함께하게 하는 교회, 갈라진 민족의 통일을 위하여 조금이라도 애쓰는 교회, 스스로 변역해 나가는 교회로써 젊음을 잃지 않게 하여주신 것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주님께서 향린을 세우신 것은 이 나라의 수없이 많은 교회들 중에 하나를 더 보태기 위함이 아니었고 민족상잔의 전쟁 중에도 희망을 잃고 방황하는 어린 양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고 오히려 실망과 갈등만 안겨주는 회들을 바라보시며 “네가 진정 나를 사랑하느냐? 네가 나를 사랑한다면 실의에 빠져 헤매는 내 어린 양들을 돌보라”고 하시는 주님의 음성을 들려 주셨기 때문이었습니다.

우선 우리 향린교회가 서로 사랑하는 공동체가 되게 하옵소서. 서로 부축해가며 위로하고 격려하며 서로 희망을 안겨 주는 공동체가 되게 하옵소서.
그러나 우리들만을 위한 교회가 되지 말게 하옵시고 밖을 향해 나가는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타자를 위한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동족상잔의 전쟁 중에 향린교회가 태어나게 하신 것은 갈라진 이 민족의 평화 통일을 위하여 힘쓰라는 특별한 명령을 저희에게 주신 것으로 믿습니다.


평화와 정의를 이 땅에 펼치기 위하여 오신 주님!
지금 이 민족은 강대국의 전쟁에 대한 공갈과 협박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일본 제국주의에서 해방 된지 60년이 지났으나 이 민족은 분단된 채로 또 다른 제국주의의 행포 밑에서 살고 있습니다. 전쟁과 시장으로 이 지구를 지배하려는 패권주의가 군림하여 이 민족과 동양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주님! 향린 공동체로 하여금 이 땅에 평화를 이룩하기 위하여 애쓰는 공동체가 되게 하옵소서. 이 땅의 평화와 통일을 가로막는 세력의 실체를 밝히고 이와 맞서 싸워는 공동체가 되게 하옵소서. “무서워하지 말아라. 적은 무리들아. 너희 아버지께서 그 나라를 너희에게 주시기를 기뻐하신다”고 하시는 주님의 마씀을 의지하여, 두려워말고 전진하는 작은 공동체가 되게 하옵소서.

5.18 민중항쟁 25주년을 맞이하여 민주와 인권을 위하여 이슬로 사라진 영령들을 기억합니다. 이들의 숭고한 죽음이 헛되이 되지 말게 하시고 이 들의 죽음이 밑거름이 되어 이 민족의 화해와 협력, 평화와 통일로 가는 길목으로 이어지게 하옵소서.

오늘 향린교회 정관을 제정하기 위한 공동의회가 모이게 됩니다. 하느님! 이 모임에도 함께 하시어 이 정관을 통하여 향린공동체가 이 땅에서 주님이 원하시는 일을 더욱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오늘 뜻 깊은 창립기념을 맞이하여 홍근수 목사님을 보내사 주님의 말씀을 들게 하여주시니 감사합니다. 말씀을 통하여 창립 52주년을 맞이하는 저희들에게 새로운 깨달음과 다짐을 가지는 시간이 되게 하옵소서. 홍목사님이 지금 몸이 불편한 가운데 있습니다. 주님께서 그 아픈 곳을 안찰하시사 속히 그 통증에서 벗어나게 하시고 이 나라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일해오신 그 대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이 모든 감사와 간구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비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