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세계 최강의 패권국가 미국이 영국으로 독립한 기념일이다.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빵보다는 자유를!' 를 외치면
영국과 프랑스에서 시작된, 개인의 자유에 기초한 민주주의가 꽃피운 날이다.
물론 이는 신대륙 발견과 프론티언 개척 정신이라는 백인 유럽인들의 오만과 천만에 가까운 아메리칸 인디안 원주민들의
종족학살이라는 '폭력의 자유'를 전제하고 하는 말이다.
성조기의 13개의 별이 50개의 별로 늘어난 오늘 미국인들이 누리는 자유의 실상은 어떠한가? 총기 소유의 '자유'라는 괴명
아래 단순 총기사고로 인해 매년 5천명 이상의 어린이들의 무고한 생명은 차치하고서라도 말이다.
세계 평화와 국가 안보라는 이름으로 시민들을 협박한 뒤 오히려 세계의 무고한 생명들을 학살하고 있는 군수무기 산업체들, 무한
욕망을 부추기며 단물만 솔솔 빼어벅는 월가 금융가들, 지엠오의 농축산가들, 에너지, 목재, 광산을 장악한 거대 기업들은 자유 투표로 선택되었다는
'자유'정부를 앞세우워 민중들을 착취 지배하여 오고 있다.
'빵 보다 자유'가 아닌 '자유 대신 빵'으로 전락한 오늘의 미국 자유 민주주의, 거기에 진정 자유도, 민주도 없다. 있다면 상표 선택의 민주
만이 있을 뿐이고 자본에 예속된 방송국 채널을 바꾸는 자유 그리고 허황으로 끝날 욕망의 주체성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유럽의 귀족주의(아리스토크라시)에서 민중민주주의(데모크라시)로 탈출했던 미국은 과거 은수저의 귀족들을 대신하여 금수저의 소수
자본가들만이 지배하는 또 하나의 귀족국가(캐피타-테크노크라시)일 따름이다.
그리고 이들은 과거 유럽 통치자들이 자신들의 죄악을 감추기 위해 금과 은을 찬자 식민지 쟁탈전에 나섰듯이 지금 미국은 석유와
다이아몬드를 찾아 중동에서 아시아와 남미에서 자신들의 입맛에 맛는 괴뢰 정부를 세우기에 여념이 없다.
불행히도 남한은 여기에 가장 앞줄에 서 있다. 정부도 기업도 교회도. 곧 일인당 국민소득 3만불, 4만불의 선진국이 된다는
환상 속에서 말이다. 통일에도 대박이 붙어다니듯이 말이다.
그렇게 하여 고공투쟁의 노동자들의 한의 외침과 하루 50명 이상의 자살자의 고통은 이 환상의 신기루의 연기와 더불어 소리없이
사라져가고 있다.
이천년 전 예수는 이 신기루의 환상을 깨기 위해 종이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듯이 하느님과 맘몬을 동시에 섬길 수 없다고
했지만, 오히려 교회들은 '예수 믿음 안에 불가능은 없다'며 두 주인 동시 섬김을 부채질하며 단물을 빼먹고 있다.
중세시대에 '천국행 면죄부'를 구원자 예수 이름으로 팔아 먹었듯이 오늘날
교회들은 '부자행 수료증'을 같은 이름으로 팔아 먹고 있을 따름이다. 종교와 정치의 분리는 헌법에만 존재할 뿐, 제정 일치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아바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