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칼럼에 대한 안내글
목회자칼럼에 대한 안내글
전쟁반대 평화실현을 위한 기독인연대 기도회
(2013년 4월 22일 저녁 7시 세종문화회관 계단)
조헌정목사(NCCK 화해통일위원장)
지난 몇 년동안 한국기독교는 개독교로 불리며 한국 사회의 조롱과 지탄의 대상이 되어왔습니다. 그 원인을 한마디로 줄여 말한다면 구원을 개인 영혼에만 초점을 맞추고, 복음전파라는 미명 아래 실제로는 몸짓불리기에만 열중해온 탓입니다. 그로 인해 종탑의 십자가는 더 높이 올라갔지만, 교회 안에는 세속적인 성공과 전연 구별할 수 없는 만사 축복이 넘쳐나 입으로는 야훼 하느님을 부르지만, 실제는 맘몬주의의 노예가 되고 만 것입니다. 이는 예수께서 일찍이 예루살렘 성전을 채찍을 들어 깨끗케 하신 후에 이 성전을 허물어라 내가 사흘 만에 다시 세우시겠다고 하신 민중들의 아픔의 현장 안에서 이루어지는 예수 부활의 몸으로서의 성전에 대한 철저한 배반인 것입니다.
마가복음에 따르면 예수는 세례 요한이 옥에 갇히자 공생애를 시작하십니다. 세례 요한이 예언자 엘리야를 따라 불의한 국가권력을 비판하다가 옥에 갇히자 세상에 나서기로 작정하신 것입니다. 이 얘기는 곧 예수께서는 엘리야와 세례 요한을 이어 불의한 국가권력에 맞서는 예언자적인 전통을 이어간다는 의미인 것입니다.
오늘날 대다수의 교회들이 예수께서 그러하셨듯이 사회적 약자와 눌린 자들의 친구가 되어주고 있습니까? 청와대의 조찬기도회에 돈을 내고 경쟁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은 보이지만, 4년 넘게 아픔을 외치는 시청의 재능해고자나 대한문의 쌍용차 해고자들을 만나보기 위해 오는 목사님들이 몇 명이나 되겠습니까? 150일 넘게 비바람을 맞아가며 14만볼트가 흐르는 철탑 위의 농성자나 50일 넘게 혜화동성당 종탑위에 올라가 있는 재능해고자들을 찾아오는 신도는 전체 신도에 비하면 몇 퍼센트나 될까요? 0.0001%나 될까요? 오늘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신다면 누굴 제일 먼저 찾아가실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런 점에서 오늘 기독교교회협의회를 비롯한 기독교 단체들이 함께 뜻을 모아 자신의 몸을 던져 이 나라를 구하고자 했던 이순신장군과 중국의 한자 문화로부터 자주를 찾고 민중들을 위해 훈민정음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동상이 바라보이는 이 광화문 거리에서 기도회로 모인 일은 참으로 의미가 깊다고 하겠습니다.
오늘 우리는 남한과 미국 그리고 북한간에 전쟁도 불사하겠다며 서로 아우성거리는 반목과 긴장 속에서 전쟁이 나면 교회고 회사고 가정이고 남아나는 것이 하나 없다는 위기감 속에서 거리에로 나왔습니다. 그렇습니다. 생명이 우선입니다. 전쟁이 일어나면 모든 것은 순식간에 물거품이 되고마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예수께서도 ‘한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이 귀한 생명들이 경쟁과 무관심과 차별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습니다. 쌍용차 해고자 24명의 죽음은 말할 것도 없고, 가장 발랄하게 뛰어 놀아야 할 어린 학생들마저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습니다. 지금 남한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자살률 국가입니다. 하루에도 50명 가까이가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습니다. 지난 몇 년동안 OECD 국가들의 자살률이 다 내려갔지만, 유독 남한만 올라갔습니다.
여러분, 영혼구원이든 사회구원이든 인간 생명의 구원을 위해 일하시는 목사님 여러분! 여러분은 그 이유를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먹을 것이 없어서 그렇다고 생각하십니까? 일제시대 그 암혹한 시절에도 소나무 껍질을 삶아 먹으면서도 자살을 선택하지는 않았습니다. 잠잘 곳이 없어 그렇다고 생각하십니까? 노숙자들도 쉽게 죽음을 선택하지는 않습니다.
남한 사회의 세계 역대 최고의 자살률 배후에는 우리가 쉽게 알아채기 힘든 한받도를 깊게 덮고 있는 죽음의 검은 구름 때문입니다. 지슬이라는 영화에도 나옵니다만, 지난 60년간 빨갱이를 때려 죽여도 된다는 살상과 미움의 죽음 문화가 우리 마음 곳곳에서 독버섯처럼 자라 우리 스스로를 갉아먹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사회는 우리가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거대한 정신병동이 되고 말았습니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볼까요. 최근 일련의 남북의 도발적인 발언과 행동들로 인해 전쟁이 일어날 것 같아 외국인들이 놀라고 있습니다. 제 아는 사람이 명동에서 해외 여행객을 대상으로 마사지 가게를 하는데, 최근 매상이 갑작스레 10분지 1로 뚝 떨어졌다고 합니다. WCC 총회 총대들이 교회협의회에 전화를 걸어 ‘서울이 안전하냐? 비행기 표를 구입해도 괜찮겠느냐?’고 묻고 있습니다. 그런데 외국인들이 더욱 놀라는 것은 정작 불안해야 할 남북한 주민 당사자들의 태평스러움입니다. 불안해하는 외국인들이 정신 나간 사람들인가요?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먹고싸고자는 우리가 이상한가요? 제가 아는 분명한 사실은 정신병동에 있는 환자들 가운데, 한 사람도 자신이 환자라고 인정하는 사람은 없다는 것입니다.
남한 사람들이 전쟁에 초연한 이유 세 가지를 이렇게 말하더군요. 첫째는 사는게 전쟁이다. 달리 두려울게 없다. 둘째, 나만 죽으면 겁날텐데, 다 죽는다. 배째라. 셋째는 어쨌든 우리가 이긴다. 아마 이는 북한 사람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60년 이상을 초긴장 상태로 살아왔으니 정상이라면 오히려 이상한 것이지요. 휴전이라고 하는 것은 운동경기에 있어 휴식시간과 같은 것입니다. 운동경기는 심판이 있어 휘슬을 불면 후반전을 시작하지만, 전쟁은 룰도 없고 심판도 없습니다. 어느 쪽이고 먼저 총을 쏘고 시작하면 그게 휴전이 끝나고 다시금 전쟁이 계속된다는 신호인 것입니다. 이점에서 보면 남북간의 일어난 폭력의 문제를 누가누구에게 책임을 묻는다는 것이 우스꽝스러운 일입니다.
이런 얘기도 떠다니더군요. 북한이 남한을 침범하지 못하는 이유는 남쪽은 동네마다 부대찌개요 골목마다 대포집이요 술집마다 폭탄주요 거리마다 총알택시요 집집마다 핵가족으로 되어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고 했습니다만, 폭탄주나 총알택시라는 말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병영국가화 되어 있는지, 우리들 스스로가 자신도 모르게 국가의 폭력적 이념에 노예화가 되어 있는가를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습니다.
극심한 전쟁 불감증에 걸려 있다 보니 남북정부 대변인들이 하는 말이 서울불바다니 평양초토화니 하며 국지전 정도는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태도입니다. 마치 어렸을 때, 서로 화가 나면 어디 한 대 때려 봐. 그리고 째려봅니다. 한 대 맞으면 더 크게 때려 주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남북 정부가 애들 장난하는 것입니까? 총과 대포가 애들 장난감입니까? 지금 세계에서 최고의 화력이 집중되어 잇는 곳이 삼팔선입니다. 포탄 한발만 저기 안국동 근처 주유소에 맞거나 이 우리가 서 있는 이 도로 밑에 있는 도시가스관에 맞기라도 하면 그야말로 서울은 순식간에 불바다가 되는 것입니다. 국방부장관이나 대통령 같이 높은 사람들이야 지하 벙커에 들어가면 괜찮겠지만 우리같은 사람들은 어디로 피해야 합니까?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자존심 대결이나 하는 정치지도자들을 보면 구역질이 납니다.
서로 이긴다고 장담하는데, 아니 바로 코앞에서 날아오는 수만 발의 포탄과 미사일을 무슨 수로 막는다 말입니까? MD 방어 미사일 그건 최소한 수백킬로 떨어진 곳에서 사용하는 방어무기이지 그건 한반도에서는 아무 쓸모없는 무기입니다. 전쟁은 났다하면 민족공멸입니다. 서울에서 핵폭탄이 터지면 평양이 안전합니까? 평양에 핵폭탄이 터지면 서울이 안전합니까? 남북한은 공동운명체입니다.
최근 국방부는 2조원에 달하는 아파치 헬기를 구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F35 전투기 60대 구입에 예산액 8조 3천억을 배정했는데, 미국은 108억달러 12조원이 넘는 액수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유지운영비를 모두 합하면 30조원이 넘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는 대한민국 국방비 1년 전체 예산과 맞먹습니다. 이 돈은 모두 우리 국민이 피땀 흘려 낸 세금입니다. 현대, 기아공장에서 수 만 명의 노동자가 밤잠 자지 않고 차를 만들어 미국에 팔아 얻은 1년의 이익금이 전투기 몇 대 값에 불과합니다. 결국 우리 남한 사람들은 누구를 위해 일하는 것입니까? 국민소득 2만 불 다 숫자놀음입니다. 겉으로 남기고 속으로 밑지는 장사 그게 미국과 하고 있는 한미 FTA요, 한미방위조약입니다. 방위조약 지킨다고 하면서 매년 이때쯤이면 두 달 가까이 북한 코앞에서 포를 쏘아대고 평양시가지를 점령하는 모의 연습을 합니다. 이거 50년동안 해 왔습니다. 북한이 이 훈련 때문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아 이제는 더 이상 못 참겠다고 핵실험을 하면서 죽기 아니면 살기 식으로 나오고 있는 것 아닙니까?
사실 한미군사훈련은 겉으로는 군사훈련이지만 내용적으로는 무기 시험장이자 시연장입니다. 유효기간이 끝나가는 폭탄은 써서 없애고 새로운 무기는 보여주며 사라는 것입니다. 올해는 B 52 핵폭격기에 B2 스텔스기까지 미 본토에서부터 공중 급여를 받아가며 날아와서 군산 앞바다 에 폭탄 투여를 하고 돌아갔습니다. 이 비행기 오고가는 비용만 6억원이라고 합니다. 이거 누가 댑니까? 이건 다 후지불로 우리가 나중에 무기 구입할 때 거기에 다 포함됩니다.
여러분 무기 구입 결정권 우리 남한 군대에 있나요? 천만에요. 어떤 무기를 구입할 것인가는 군사작전에 달려 있는데 미국이 작전권을 갖고 있으니 저들이 세운 작전에 따라 우리는 저들이 제시하는 무기를 구입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게 방위조약의 실체입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서 20%에서 30%의 커미션이 돌아옵니다. 지금 스위스비밀은행 계좌에 가장 많은 이름이 올라와 있는 국가가 사우디아라비아 남한입니다. 그런데 사우디아라비아와 남한의 공통점은 현재 미국에서 가장 많이 무기를 수입하는 나라라는 사실입니다. 그 검은 돈이 어디서 왔는지 누구의 것인지 뻔할 뻔자입니다. 한국인 소유의 검은 돈을 다 더하면 우리나라 3년치 예산에 해당합니다.
다음 달 9일에 대통령께서 미국 방문한다고 하는데, 얼굴 보러 가나요? 이는 예전 속국이 대국에게 가서 잘 봐 달라는 현대판 알현입니다. 무기구입 계약서에 도장 찍으러 가는 것입니다. 저도 어쩌다 이런 나라에 백성이 되었는지 속이 터치고 화가 치밀어 잠이 오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미국은 기독교국가로 우리에게 기독교를 전해 준 고마운 나라입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보면 미국은 1905년 일본과의 가츠라테프트 비밀협약을 통해 자신들은 필리핀을 먹을테니 일본 너희는 조선을 먹을 것을 협잡한 협잡꾼입니다. 1945년 일본이 핵폭탄 두발로 갑작스럽게 항복을 하는 바람에 소련군이 한반도 전체에 내려오는 것을 막기 위해 38선을 그어 분할점령하자고 제안한 나라도 미국입니다. 그리고 1950년 1월에는 아치슨이라는 국방장관이 한반도는 미국의 군사방어선에서 제외되어 있다고 공표를 했습니다. 아니 이런 것은 비밀로 해야지 왜 이런 사실을 만천하에 공표합니까? 그래서 625가 일어났습니다. 그리고는 2차 세계대전에서 남은 포탄 평양에다 다 갖다 부었습니다. 지금도 전쟁 무기 폭탄 계속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미국의 공장의 3분지 1 이상이 모두 군수무기 생산과 관련이 있습니다. 실업률을 낮추려면 이런 공장 계속 돌려야 합니다. 포탄은 소비가 안 되면 관리비만 나가니 소비처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나라가 미국입니다.
여러분 세계에서 죄수 수감율이 제일 높은 나라가 어디인지 아세요? 한해에도 5천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총기사고로 죽어가는 나라가 어디인지 아세요. 가구당 평균 총기 3정을 보관하고 있고, 10발 이상을 연발로 쏘는 기관총을 자동차 면허증 하나로 구입할 수 있는 나라가 어디인지 아시나요? 세계에서 유일한 국가입니다. 그게 지난 주 보스톤 마라톤 대회에서 폭탄이 터진 나라입니다. 테러는 분명 지탄을 받아야 하지만, 알고 보면 미국이란 나라는 구조적으로 폭력적인 사회입니다. 무기 팔아 먹고 사는 나라가 폭력국가가 아니면 어느 나라가 폭력국가입니까?
우리나라가 구조적으로 자살이 많을 수밖에 없듯이 미국 또한 총기 폭력사고가 자주 일어날 수밖에 없는 나라인 것입니다. 6자회담 미국대표조차 북한의 핵은 미국이 방조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습니다. 오래 전부터 핵개발을 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북한을 악의 축으로 낙인찍음으로 동북아의 긴장을 계속 고조시켜 남한과 오키나와에 미군 주둔을 영속화함으로 중국과 러시아의 태평양 진입을 차단하기 위함입니다. 제주 강정의 해군기지도 이런 태평양 군사전략에 포함되어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38선이 없다면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를 상대로 어디에 전선을 만들어야 할까요? 태평양 전체가 전선이 되는 것입니다. 방어가 불가능합니다. 결국 미국이나 중국 러시아 일본은 자국의 이익 때문에 모두가 남북한의 분단과 긴장을 내심 바라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미국이 우리나라를 사랑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우리가 똑똑하고 잘나서 경제부흥을 했다고 착각도 합니다. 어떤 무식한 사람들은 박정희의 덕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한국전쟁 직후 남한은 북한보다 훨씬 못살았습니다. 미국은 남한이 북한보다 못살아 공산화가 될 것을 염려했습니다. 그래서 미국 국회 프레이저 리포트에도 나와 있지만, 6, 70년대에 전략적으로 남한의 중공업을 육성시켜 주었고, 북한을 경제 봉쇄하여 온 것입니다. 미국도 어느 제국과 다름없이 자신에게 득이 된다고 생각될 때에는 보호하지만, 가치가 떨어졌다고 생각되면 차버리는 나라입니다.
서기 30년 예루살렘의 유대인들은 로마가 자신들을 지켜줄 보호자로 여겼습니다. 유월절 축제가 시작되자 빌라도 총독을 선두로 로마의 기병대가 장엄한 모습을 드러내면서 서쪽 성문을 통해 예루살렘 성안으로 들어옵니다. 이는 자신들의 힘을 자랑하는 일종의 군사행렬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유월절 폭동을 대비한 일이기도 했습니다. 이때 같은 시간 예루살렘 동쪽 성문으로 들어오는 자그마한 행렬이 있었습니다. 그건 갈릴리 예수라는 사람이 새끼 나귀 등에 앉아 귀우뚱귀우뚱 넘어질 듯이 들어오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서쪽의 로마 기병대의 축제에 끼지 못한 가난한 사람들은 이 일행을 향해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찬미 받으소서. 하늘에는 평화, 하느님께 영광’이라며 환호를 질렀습니다.
이때 바리새파 사람들이 예수에게 ‘이들에게 잠잠하라고 하시오. 저들의 환호소리를 만약 로마 당국이 들으면 큰일이 날 소리요.’ 그러자 예수께서는 ‘저들이 입을 다물면 돌들이 소리를 지를 것이다.’라고 말씀하시고, 예루살렘 도시를 바라보며 ‘오늘 네가 평화의 길을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러나 너는 그 길을 보지 못하는구나.’ 하시면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예수께서는 30여년 후에 있을 예루살렘 성의 멸망을 내다보신 것입니다. 예루살렘이 누구에 의해 멸망당했나요? 당시 자신들의 생명을 지켜 주리라 여겼던 로마군에 의해 그들은 철저하게 멸망당했습니다. 그 이후 2천년간 다시는 그곳에서 예배조차 드릴 수 없을 만큼 완전하게 파괴되었습니다.
한반도의 운명은 태풍 앞에 등잔과 같습니다. 누가 우리의 생명을 지켜줄 것입니까? 우리 스스로 지켜가야 합니다. 외세는 결코 우리를 지켜주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남북은 한 형제자매로서 하루 빨리 대화를 열어 민족공존의 길을 모색해야 합니다. 74남북합의서와 615공동선언과 104정상선언의 정신에 따라 상대를 존중하고 대화를 시작해야 합니다. 북한은 개성공단을 즉각 열어야 하고, 남한은 지금 진행되는 한미군사훈련을 즉각 중단해야 합니다. 미국 또한 북한에 대한 적대정책을 바꾸어 대화에 나서고 60년 넘게 진행하고 있는 경제봉쇄정책 또한 중단해야 합니다. 상대방의 목을 조르면서 대화하자고 하는 것은 위선이자 거짓입니다.
그리고 남한은 제품이 나오지도 않는 F 35 전투기를 구입을 결정하고, 결함이 많아 미국방성에서조차 꺼려하는 한반도에서는 지형적인 이유로 쓰지도 못할 첨단무기를 구입하는 어리석음을 버려야 합니다. 또 북한은 핵이 당장은 자신들의 목숨을 지켜주는 것 같지만, 칼을 쓰는 자는 결국 칼로 망한다는 예수의 말씀을 따라 한반도 비핵화를 유지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 한반도에는 천만이 넘는 이산가족이 있습니다. 60년이 넘도록 생사조차도 알지 못하는 이 비극은 미천한 동물의 세계에서도 있지 않는 미개한 짓입니다. 우리 모두 뜻을 모아 올해에는 기필코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어내고 나아가서 남북의 통일은 물론 사자와 늑대가 풀을 뜯어 먹는, 곧 군사제국들이 핵을 파기하고 미사일과 포를 녹여 농기구를 만드는 평화의 세상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십니다. 뜨거운 마음으로 민족을 사랑하고 민중의 아픔의 현장에 동참하여 예수 부활의 몸을 세워나가십시다.
* 연대단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기사련, 목정평, 예수살기, YMCA, YWCA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