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도 주일

장 소 이 동

이사야 53, 1- 10 ; 필립비 2, 5- 8


박 계 자 목사

    


        



        참으로 반갑고 감격스러운 날입니다. 제가 이렇게 감사인사를 드리는 것은 지난 삼월로 헝가리에서의 만 11년의 선교사 사역을 마치고 돌아왔기 때문입니다. 헝가리로 떠나기 전에 향린교회에서 제가 잠시 말씀을 전했었습니다. 그리고 귀국해서 지난 8월말서부터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선교사역을 위해서 기도해주시고 또 협력해주시고 또 교회가 특별히 도와주신 것 비롯해서 대단히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아까 목사님이 잠시 저를 소개하실 때에 제가 미국에서 목회를 했었다 그러셨는데 목회를 하면서 제가 선교 동역자가 되리라고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특별히 세계 선교를 위해서 작은 겨자씨의 역할을 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1993년에 오랫동안의 외국생활을 마치고, 제가 여신도전국연합회로 와서 잠시 봉직할 기회가 주어졌을 때, 인도의 중동부쪽에 있는 나흐푸르라는 마을에서 가톨릭 신자였던 두 의사 선생님들을 저희 여신도전국연합회가 도와서 병원을 지었던 적이 있습니다. 2년 후인 1995년 1월에 저희들 여신도전국연합회 자매들 8명이 병원헌당예배 때 초청을 받아서 갔습니다. 그곳을 다녀오다가 비행기에서 제가 이런 기도를 잠깐 한 적이 있습니다. 하나님 제가 인도와 사랑에 빠졌습니다. 인도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저를 인도선교를 위한 도구로 써 주시옵소서.


        그런데 하나님은 2년 후에 1997년에 저를 인도에 보내시지 않고 헝가리로 보내셔서 그 곳에서 11년 동안 영어로 언터쳐블스라고 하는 불가촉천민들과 집시랑 - 공식적으로는 이제 세계기구가 그들을 집시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 즉 로마 로만이라고 부르는 천민들과 더불어 함께 살 수 있는 귀한 기회를 주셨습니다. 인도로 저를 보내시지 않은 이유는 집시라고 불리는 천민들이 바로 인도의 불가촉천민과 관련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그곳에 가서 집시라고 불리는 천민들, 로마 로만인들과 함께 했는데 알고 보니 이들은 약 천 여년 전에 인도에서 나온 불가촉천민들의 후예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사실을 발견했을 때, ‘아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시되 참으로 신비하고도 더 놀라운 모습으로 내 기도를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분이시구나’ 하면서 참으로 감격했습니다. 그곳에서 11년 동안 있으면서 헝가리 개혁교회와 더불어 그곳에서 이제 로마니 교회를 개척했습니다. 그 사이에 우리 향린식구들 중에 우리 황성규 목사님과 김수자 사모님, 또 우리 이병희 장로님, 또 우리 조 목사님 내외분 그렇게 다녀가시면서 격려해주신 것 이 시간 빌어서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지난 8월 달에는 제가 겨자씨선교회 파송으로 필리핀을 가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어떻게 헝가리에서 은퇴하지 않고 다시 필리핀으로 가게 되었나, 추운 동토의 땅에서부터 어떻게 그렇게 더운 적토의 땅으로 가게 되었나, 하시면서 궁금해 하는데 제가 잠시 서원기도를 한 적이 있습니다. 하나님 이 기도를 들어주시면 제가 필리핀에 가겠습니다. 하지만 서원기도 함부로 하지 마십시오. 제가 일생에 딱 한번 서원기도를 했는데 하나님께서 즉각 들어 주시더라구요. 제가 원하건 원치 않건 서원기도를 했기 때문에 필리핀으로 갔습니다.


        이제 필리핀 얘기를 잠시 하도록 하겠습니다. 필리핀이라는 나라는 오랜 역사 가운데 333년을 스페인의 지배를 받았습니다. 굉장하지요. 그리고 스페인과 미국이 전쟁을 하면서 약 40년을 미국의 지배를 받았습니다. 세계 제2차 대전이 나면서 일본이 필리핀 땅에 들어와 4년간 점령했습니다. 참으로 그들 역사 가운데 수백 년을 남의 나라의 지배를 받았는데 이 나라의 인구가 공식적으로는 약 9천만이라고 하지만 거리에서 사는 사람들은 인구조사에서 빠지기 때문에 도대체 1억이 되는지 1억 천만이 되는지 알지 못한다고들 얘기합니다. 또 참으로 정치를 하기가 어려운 것이 섬이 7천개 이상이 됩니다. 칠천 네 개인가 그렇다던데 작은 섬은 포함되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민족이 살고 있고 그리고 여러 언어가 있어서 따갈로어와 영어가 공식언어이지만, 그들이 따갈로어로 다른 마을에 가면 통하지가 않으니까 결국은 영어로 할 수밖에 없는 그러한 형편입니다. 자기네들끼리도 언어소통을 할 수 없습니다. 이 나라의 약 1억 되는 인구가운데 5퍼센트 이상이 부를 지니고 있고 95프로 이상이 절대빈곤에 처해 있습니다. 무슨 말씀인지 알죠? 밥을 못 먹는 사람들이 95퍼센트라는 것입니다. 얼마나 비참한지 제가 헝가리에서 접한 로마니, 로마인들은 그래도 잘사는 축에 속합니다. 90프로 이상이 절대빈곤이고, 그 중에 33프로가 하루에 우리나라 돈으로 천원이하의 돈으로 삶을 살아야 합니다. 물론 길거리의 사람들은 그거보다도 더 못한 상황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너무나도 가난하니까 인구의 약 10프로 정도인 천만 정도의 인구가 외국으로 나가서 외국인 노동자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근데 우리처럼 가족관계가 참으로 끈끈합니다. 그래서 굉장히 많은 송금이 해외에서 가족에게 들어옵니다. 저는 얼마나 되는 숫자인지 모르지만, 달러로 1년에 그들이 송금해오는 돈이 약 170억불이라고 합니다. 이게 얼마나 큰 숫자인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특별히 배의 선원들 있지요, 배의 선원들 가운데 3분의 1일 27만 정도가 다 필리핀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소말리아에서 피랍되고 억류되는 사람들 중에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필리핀 사람들이 고초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 필리핀이 왜 90프로 이상이 절대빈곤에 살고 있을까요? 사실은 우리나라에 비하면 굉장히 많은 휴먼소스 노동력으로 그래도 일을 잘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자원도 굉장히 많습니다. 그리고 농사를 일 년에 세 번이나 지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쌀이 없으니, 쌀을 달라 이래 가지고 폭동도 일어나는 것이 필리핀의 현재 실정입니다. 1970년대에 박정희 씨가 필리핀에 가서 우리나라도 필리핀 정도만 살았으면 좋겠다 그랬던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현재 우리의 장충체육관은 필리핀과 기술을 제휴해서 지은 것입니다. 그런 나라가 이제 한국을 얼마나 부러워하는지요.


        어떻게 과거의 필리핀이 지금 이렇게 전락을 했을까요? 그 이유 중에 하나는 현 정부가 모든 정책을 부자를 중심으로 해서 펼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지금 이명박 정부 걱정하는 게 바로 그런 거지 않습니까? 그런데다가 법이 특별히 토지법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부자들이 특별히 모두 다 농토까지도 소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토지법은 굉장히 좋습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토지를 소유했다 할지라도, 그 땅에 들어가서 어떤 사람이 말뚝이라도 박고 집을 짓고 산다 그러면 토지 소유권자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그 사람에게 60퍼센트 이상의 권리가 주어집니다. 그러니까 부자들이 자기 땅에다가 철조망을 치고 사방에다가 경비를 세웁니다. 총을 들고 그래서 그 땅으로 들어오는 사람을 총으로 쏴서 죽여도 법적으로 하나도 제한을 받지 않습니다. 아무리 법이 잘되어 있어도 그 법을 시행하는 것이 참으로 어려운 것을 필리핀 땅에 가서 느꼈습니다. 그래서 소작을 주지 않습니다. 소작을 주었다가는 토지의 주인이 소작민에게 60프로의 권리를 양도해야하기 때문에 사방에 노는 땅이 얼마나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법적인 문제 때문에도 그렇고 정부의 모든 정치들이 모두 부자에게만 쏠려 있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것은 다녀오신 분은 알겠지만 마닐라 그렇게 비싼 땅 한가운데에 부자들이 멀리 나가서 골프 치려면 상당히 힘드니까 마닐라 한가운데에 골프장이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것을 보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하나님은 그 땅에 참 아름다운 공기와 물을 주셨는데-일본이라도 갔다 오신 분은 아실지 모르지만-온 세상에 일본에서 못 쓰는 자동차 엔진이란 엔진을 몽땅 필리핀으로 들여와서 그 곳에서 있는 데로 공해를 뿌리고 다닙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그린 무브먼트라고 생명살림 운동을 합니다만 거기는 저녁에 온 쓰레기를 모아서 각 집마다 쓰레기를 태웁니다. 우리가 그렇게 경건하게 예배를 드리듯이 그렇게 쓰레기를 태웁니다. 요즘에 쓰레기의 중심이 되는 것이 뭡니까? 플라스틱입니다. 플라스틱을 태우는데 그 것을 태우는 냄새를 맡으면 가슴이 너무 쓰려서 아픕니다. 그런데 그런 공기들을 마시면 자손들이 암에 걸린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이 별로 없습니다. 정부가 이런 것에 대해서 하나도 홍보하지 않고 정책으로 수용하지 않고 교회도 이런 것을 운동으로 전개하지 않습니다.


        이런 어려움 가운데 있는데도 겨자씨 선교회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 유치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그곳에 지난 8월부터 가서 하는 일은 예배를 시작한 것입니다. 처음에 8명이 왔고, 그 다음에 15명~20명 오더니, 지난 크리스마스에는 70명이 왔습니다만 보통 40명 정도 현재 모여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아 제가 이제 영어로 설교를 하면 옆에서 신학생이 따갈로어로 통역을 하는데 아주 열심히 합니다. 그곳은 무척 더운데 에어컨도 없는데서 통역을 하는데 저보다 더 열심히 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따갈로말을 이해는 못하지만 저보다 더 설교를 훌륭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이제 이런 데서 있으면서 제가 제일 어려운 것은 숨 쉬는 문제와 안전의 문제입니다. 사방에 도둑이 왔다갔다 하고 강도가 들어오는데, 선교사 특별히 한국인 선교사가 표적의 대상이 됩니다. 그뿐만 아니라 자기네들도 필리핀 사람들도 표적의 대상이 됩니다. 아무 데나 도둑이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도 이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냐 하면 신이-하나님이란 표현을 안 씁니다- 너에게 많이 준 것을 내가 조금 옮겨온다 뿐이지 죄가 하나도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오늘 향린에 다시 와서 제일 부러운 것이 저기 있는 징입니다. 저 징을 어떻게 제가 가져갈 수 있을까 하고 가져가면 제가 뭐가 되지요? 징이 뭐예요? 징을 치시는 분까지 욕심이 나더라구요. 웃음^^ 그래서 그 분까지 같이 모시고 가면 제가 뭐가 되요 도둑놈? 여자니까 도둑음~이지요? 그렇죠? 그런데 필리핀 사람들은 이를 도둑의 개념으로 보지 않습니다. 우리가 다 웃었지만 굉장히 복음적인 겁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빌립보서 2장에 보면 우리 모두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으십시오. 도둑마음을 품으라는 것이 아닙니다만 예수님은 어떠신 분인가 하고 얘기할 때에 하늘 높으신 곳에서 하느님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계셔도 아무도 예수님 왜 거기 아버지하고 같이 계십니까하고 시비 둘 자 없는 그 분이 하늘을 버리고 어디로 오셨다 그랬습니까? 이 땅으로 장소이동하신 분이다 그렇게 얘기합니다. 그런 장소이동하신 분이 스스로 하늘을 버리고 이 땅에 오시되 어떤 형상으로 오셨습니까? 종의 형상으로 오셨습니다. 우리가 스스로 내  가진 것, 내 달란트 나의 모든 것을 장소이동하지 않기에 그분은 우리에게 장소이동하라고 막 이렇게 함께 더불어 하늘을 이 땅에 펴자라고 아무리 아무리 외쳐도 안 되니까 그분이 이런 독백도 하셨습니다. 여우도 굴이 있고 새도 보금자리가 있는데 인자는 머리 둘 곳조차 없느니라 주님은 홈리스 피플이셨습니다. 거리에서 나오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집을 한 채도 부족해서 어떤 사람은 백 채 이상을 가지고 있다는 사람도 제가 들었습니다. 왜 이렇게 갖고 있습니까? 내 것을 내 것이라고 고집하지만 그분이 우리에게 주셔서 나에게 청지기 직분으로 만든 것이지 내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이 몸까지도 주님이 원하시면 다 드려야 하는 데도 내 것을 내 것이라고 고집하는 이 현실, 이 현실 때문에 도둑들이, 즉 장소이동하는 사람들이 흉흉할 수밖에 없는 것이 이 세상의 형편입니다.


        여러분! 오늘은 우리 여신도회 주일입니다. 우리 지난해에 여신도회 80주년을 맞았습니다. 80년 전에 평양의 넓다리 교회에서 처음으로 여신도회가 조직이 됐습니다. 왜 무엇이 이 여인들을 이렇게 움직이게 했나, 주님은 다 나누어라 네 것 나누어라 장소이동해라 외치셔도 안되니까 결국은 십자가에서 당신의 피한방울까지 목숨을 나를 위해서 당신들을 위해서 우리를 위해서 다 주셨습니다. 그래서 나 같은 죄인을, 우리 같은 죄인을 살리셨습니다. 이것에 감격한 여신도회 회원들이 스스로 가정이라는 데에만 자기 자신을 국한시키지 않고 장소이동했습니다. 교회로 이동했습니다. 거기로 이동한 것이 아니라 고난의 현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스스로 선교의 현장으로 이동했습니다. 또 생명운동에 앞장섰습니다. 사람을 살리는 일에 앞장섰습니다. 바로 이러이러한 일들에 앞장선 일이 바로 여신도들이 하는 일입니다. 그것이 바로 80년이 지났고 오늘 그것을 다시 한 번 각오하는 주일이 여신도회 주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배 후에 여러분들이 동영상을 보시면 알게 되겠지만 지금 우리는 몸은 여기 있지만 북한까지도 장소이동하고 있습니다. 그곳에 고아들과 여인들과 가난한 이들과 더불어 여신도회들이 자신들이 가진 그러한 재물과 시간과 기도로 우리가 장소이동을 스스로 하고 있습니다. 왜 우리는 장소이동을 합니까?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참 많을 겁니다. 여기 주부님들 중 어떤 분들은 설거지도 그대로 두고, 씽크대에다 그냥 두시고 오신분도 여기 계실 겁니다. 해야할 일도 많은데 왜 우리는 교회로 이동합니까? 세상에 살면, 사람만 만나다 보면 우리가 동물로 떠돌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예배당으로 와야 진정한 인자이신 참사람이신 하느님을 만나서 참사람으로 우리가 이 땅에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뜻을 펼칠 수 있기에 우리가 오늘 장소이동한 것입니다. 그것도 부족해서 어떤 이들은 새벽에도 장소이동을 합니다. 또 밤중에도 합니다. 바로 이런 일들을 우리가 하고 있는 겁니다. 바로 그 일을 위해서 우리가 오늘 주님께로부터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자 이제 성경은 우리에게 권합니다. 여러분 이제 생명의 길을 택하실 겁니까? 사망의 길을 택하실 겁니까? 축복의 길을 택하시렵니까? 저주의 길을 택하시렵니까? 바로 그런 오늘의 그러한 말씀은 수천 년 전에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만 주어진 말씀이 아니라 오늘 우리 향린의 식구들에게도 주어지는 결단의 말씀입니다. 자 어느 길을 택하시겠습니까? 생명의 길로 축복의 길로 하시기를 초대합니다. 자 어느 길을 택하실 것인가? 잠시 침묵으로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