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하느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

시편 119,137-144; 하바꾹 1,1-4, 2,1-4; 살후 1,1-4, 11-12; 루가 19,1-10

조 헌 정 목사 외

WCC 참가자들

지난 수요일부터 이번 주 금요일까지 부산에서는 세계교회협의회 10차 총회가 모이고 있고 어제는 많은 분들이 임진각을 가서 분단의 현장을 돌아보았습니다. 이중 여섯 분이 저희 교회 교우들 가정에서 잠을 자고 아침 예배에 참석하시고 있습니다. 오늘 하늘뜻펴기는 이분들이 자신들이 하는 정의와 평화의 사역에 대해 나누는 시간으로 진행하겠습니다. 통역은 남원미 교우께서 수고하여 주시겠습니다.

우선여러분의 기도와 성원에 힘입어 23일간의 평화열차 여행을 무사히 마치게 됨을 하느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본래 목적했던 평양을 통과하지 못한 것은 아쉬웠지만, 참가자들이 한 결 같이 이번 여행은 평생에 잊지 못할 감동적인 여행이었다고 소감을 말하고 있습니다. 혼으로 함께하신 홍근수 목사님도 같은 생각이시라 믿습니다. 사실 외국인들에게 남북분단의 아픔을 알리고 통일을 위한 동반자로 불러들인다고 하는 일은 그리 쉬운 일이 아입니다. 왜냐하면 자신들의 당면한 문제들이 있기 때문이고, 지금도 시리아와 이락과 아프카니스탄을 비롯하여 내전으로 사람이 죽어가고 있는 곳이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남한의 젊은이들 가운데는 왜 우리가 굳이 통일을 해야 하는가 하고 묻는 사람들 또한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갖고 있는 문제들, 예를 들면 가장 창의성이 강한 젊음의 시간에 군대를 가야하고, 우리가 피땀 흘려 낸 세금들이 가난한 이들을 위한 복지보다는 미국의 중고 무기들을 구입하는 일에 쓰이며, 더구나 70년 가까이 계속되고 있는 남북의 긴장과 전쟁 위협은 우리도 모르게 우리들 자신을 죽음으로 몰아가고 있어 세계 제일의 자살률국가라는 오명을 벗어나려면 통일밖에 그 길이 없는 것입니다.

천년 이상을 하나의 언어와 문화 속에서 살아온 민족이 이렇게 오랫동안 원수처럼 살아온 예는 역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고 억울한 일립니다. 오늘 예언자 하박국이 외치는 기도가 바로 우리의 기도인 것입니다. “야훼여, 살려달라고 울부짖는 이 소리, 언제 들어주시렵니까? 호소하는 이 억울한 일, 언제 풀어주시렵니까? 보이느니 약탈과 억압뿐이요, 터지느니 시비와 말다툼뿐입니다.”

서울은 물론이요 전국 곳곳에서는 부당하게 해고당한 노동자들의 투쟁현장이 있고, 수백 년을 살아온 삶의 터전을 미군의 군사지기로 빼앗기고 신음하며 살아가는 평택의 대추리와 파주의 무건리, 그리고 강정의 주민들이 있고, 자기 땅을 지키고자 온몸으로 투쟁하는 밀양의 할머님들과 용산 참사의 희생자들이 있습니다. 엊그제도 삼성서비스의 한 직원이 고강도의 직장의 압박과 사장의 욕설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인간다움을 지키고자 자살을 하였습니다. 오늘 하루도 이 남쪽 한반도 안에서만도 40여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습니다.

“법은 땅에 떨어지고 정의는 끝내 무뎌졌습니다. 못된 자들이 착한 사람을 등쳐먹는 세상, 정의가 짓밟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불의와 불법이 판을 치는 세상은 이천오백 년 전 하박국이 살았던 시대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오늘 이 시간, 우리가 몸담고 살아가는 이 땅이 그러한 것입니다. 우리만 그런 것이 아니라 북의 주민들 또한 그런 기도를 드리고 있고, 패권과 자본이 지배하는 이 세상이 그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150여개국 수백 개 교단에 속한 기독교인들이 함께 모여 ‘생명의 하느님, 정의와 평화로 우리를 이끄소서’라는 주제 하에서 함께 기도하고, 그 해결을 위해 토론하고 있습니다. 우리 향린교회는 60년 전 이런 부름을 들은 사람들에 의해 시작이 되었고, 지금까지 그런 기도와 노력을 하여 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사도 바울로가 데살로니카 교회에 보낸 말씀을 그대로 전해 드립니다. “여러분이 모든 박해와 환난을 당하면서 잘 견디어내며 믿음을 지켜온 것에 대해서 우리는 하느님의 여러 교회에서 여러분을 자랑합니다. 우리 하느님께서 선을 행하려는 여러분의 모든 의향과 여러분의 믿음의 행실을 당신의 능력으로 완성해 주시기를 빕니다.”

하느님의 일을 한다하더라도 때때로 우리는 하박국 선지지마냥 ‘주여 언제까지 입니까?’라는 기도를 드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또한 십자가 위에서 같은 기도를 드린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향린 교우 여러분!

그러나 기억하십시다. 나라의 멸망을 내다보며 한탄하는 하박국에서 들려진 하느님의 말씀을 들으시기 바랍니다. “끝 날은 반드시 찾아온다. 쉬 오지 않더라도 기다려라. 기어이 오고야 만다. 의로운 사람은 하느님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그의 신실함으로 구원을 받게 될 것이다.” 이 말씀이 여러분의 삶에 뿌리내리는 성령의 임재가 영원토록 함께 하기를 부활의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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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저는 WCC 10차 총회 참석자들을 대표해서, 그리고 나이지리아 장로교를 대신해서 인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에게 평화가 함께 하시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WCC 10차 총회의 주제인 “생명의 하느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를 돌아보며, 예수님의 길에 우리 모두가 함께 하기를 여러분들에게 촉구하는 바입니다. 이렇게 예수님의 평화의 길에 우리가 모두 동참할 때 우리 공동체에 정의와 평화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전 세계가 지금 정의와 평화를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나이지리아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도 많은 사람들에게 정의와 평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창세기 2장 7-8절 말씀에 따르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생명을 불어 넣어 주시어 우리를 창조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땅으로 보내셨을 때는 인류에게 복음을 전파하라고 보내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역시 최선을 다해서 정의와 평화의 사도가 되어야겠습니다. 희망이 없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희망이 되어야 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우리가 도움이 되어야 합니다.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사람들에게 목소리가 되고, 볼 수 없는 사람들에게 눈이 되며, 걸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발이 되어 주어야 합니다. 이런 일을 할 때 비로소 우리가 하느님이 주신 숙제를 하는 것입니다. 이 길을 걸어가면서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할 것이라 믿고 나아갑시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하느님의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교회와 교인 여러분들에게 따뜻하게 환대해 주신 것에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평화가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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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카메룬에서 온 목사입니다. 카메룬을 대표해서 여러분에게 인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생명의 하느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 여기서 정의는 우리가 예수님을 믿는다는 뜻이고, 평화는 우리가 하느님과 함께 하고, 또 다른 사람들과 조화롭게 살아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느님 없이 우리가 정의와 평화를 이룰 수 있을까요? 그래서 우리가 전 세계와 서로, 그리고 자연과 함께 평화와 정의를 이룰 수 있도록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믿음을 주시도록 기도해야 하는 것입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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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저는 인도네시아의 자바 기독교 교회에서 온 크리스티라고 합니다. 인도네시아에서 평화라는 말은 조화를 뜻합니다. 사람들과의 조화뿐만 아니라 모든 창조물들, 그리고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과의 조화를 의미합니다.

조화의 상징으로 제가 두 가지를 가져 왔습니다. 첫 번째로 가져 온 것은 저의 교단에서 가져 온 것입니다. 이것은 고대의 산의 형태로 되어 있고 이것을 저희는 구눙안이라고 부릅니다. 두 번째 것은 11월 23일로 백주년을 기념하는 저희 지역교회에서 가져온 것인데, 손으로 직접 만든 천입니다. 우리가 “생명의 하느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라는 주제로 기도를 할 때, 그 평화와 조화의 상징으로 형제 자매 여러분께 이 두 가지를 선물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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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국어가 스페인어지만 오늘은 스페인어로 얘기하지 않겠습니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하느님이 여러분들과 함께 계시고, 또 믿음이 여러분들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쿠바 장로교회를 대표해서 여러분들게 인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저의 이름은 프란시스코 마레루 목사입니다. 그리고 현재 쿠바 장로 개혁교회에서 목사로 있으며 신학대학교에서 구약성서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쿠바에는 약 8천여명의 장로교 교인들이 있고, 쿠바 장로교는 19세기 말인 1890년대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여러해 동안 쿠바에서 기독교인으로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쿠바는 아직도 공산국가입니다. 1990년도부터 정부와 쿠바 교회 관계가 점점 개선되기 시작했습니다. 쿠바에서는 지금 교회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고, 매 주일마다 교회가 교인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저희 교회는 9년 전부터 한국 순천에 자매교회를 두고 있기에 이번 한국 방문이 두 번째 방문입니다. 어제 우리 모두 다함께 임진각에 갔었는데요, 우리 모두가 한 목소리로 평화와 화해를 위해서 기도 할 때는 정말 감동이 밀려 왔습니다. 여러분도 그렇고 쿠바도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갈라져 있기 때문에 정의와 평화가 필요합니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계속 우리의 기도 제목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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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저는 아밀리 웰티입니다. 뉴욕 장로교회를 대표해서 인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저는 페이스 대학교의 평화-정의학 교수로 있습니다.

저는 이번 총회 주제 “생명의 하느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를 생각하면 저는 미국이 사람들을 정의와 평화에 반하는 방향으로 이끄는 것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에게는 이번 주제가 마치 “고백으로의 초대” 같습니다. 미국은 군대, 기업의 끝없는 탐욕, 자원 착취, 식민지화 그리고 제국주의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전 세계 사람들에게 고통을 안겨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미국인으로서 미국을 대표해서 여러분들과 전 세계 사람들 그리고 하느님께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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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자매 여러분, 호주의 교회를 대표해서 평화의 인사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타라카 루이스에 있는 교회의 목사로 있으며 호주기독교교회협의회의 사무총장입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WCC 10차 총회의 주제는 “생명의 하느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입니다.

누가복음에서 자캐오는 군중에 밀려 예수님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자캐오는 예수님을 보기 위해 나무 위로 올라갔습니다.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가장자리로 밀려나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의 대부분은 당장의 상황밖에는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많은 사람들은 사람들이 자신들을 보지 못할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바로 교회의 임무는 이런 소외된 사람들과 소통하고 이들이 어려운 상황을 벗어나서 새로운 세계를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호주에서는 이런 소외 계층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바로 원주민입니다. 그래서 호주의 교회와 호주 기독교교회협의회는 이런 사람들이 토지 소유권이나, 건강, 동등한 교육과 취업의 기회 등이 그저 꿈이 아니고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도록, 또 이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도와 주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호주 교회는 아시아 분쟁 지역의 인권을 보호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또한 정의와 평화를 위해 아시아 지역의 교회들과 함께 협력하고 함께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을 도와서 남한과 북한이 다시 통일을 이룩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길을 따라 화해의 길을 가실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예수님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예수님을 볼 수 있도록 여러분도 함께 노력해 주시길 바랍니다. “생명의 하느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

다같이 침묵으로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