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린교회 60주년 선언 - 교회갱신선언에 대한 성찰

2013. 3. 26

향린교회는 1993년 5월 창립40주년을 맞이하여 ‘향린교회의 신앙고백 선언과 교회갱신선언’을 발표한 바 있다. 이 선언에서 향린교회는 한국교회가 갱신되기 위해 (1) 예배와 문화에 민족적 정서를 반영하고 (2) 교회가 민주적 공동체로 갱신하며 (3) 교회가 선교적 공동체로 갱신할 것을 총 22개항에 걸쳐 제안하였다.

이어서 향린교회가 교회갱신선언을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여 1994년 10월 종교개혁주일을 맞이하여 20개항으로 이뤄진 ‘교회갱신실천결의문’을 발표하였다.

창립 60주년을 맞이하여 지난 20년 동안 교회갱신을 위한 우리의 실천이 한국교회와 사회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을 기대하면서 우리 자신의 경험을 성찰하고 함께 나누고자 한다.


1. 한국교회의 예배와 문화는 민족 정서를 담아 낼 수 있도록 갱신되어야 한다.

우리는 예배와 문화에 우리 민족 정서를 담아 내기 위해 성찬식에 떡을 사용하고, 예배당 내부에 전통적인 장식을 도입하고, 3..1절 등 민족사적 기념일을 교회력에 반영하는 등의 일을 해 왔다. 무엇보다도 많은 인적, 물적 노력을 기울인 끝에 예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찬송에 국악을 도입하게 되었다. 예배에서 일상적으로 국악찬송을 부르기 위해서는 국악찬송가와 국악연주단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 향린공동체에 속한 교회들과 함께 국악찬송가를 발간회고, 국악연주에 관심을 갖고 악기를 배우는 교우들의 열성적인 노력과 교회 예산 지원을 통해 ##년 만에 국악선교회 예향을 창립하여 지금에 이르렀다. 예배 때마다 온 교우가 함께 국악 반주에 맞춰 국악찬ㄱ을 부르는 것이 예배에 우리 문화를 도입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일은 지금도 향린교회가 해결해야 할 어려운 문제 중의 하나이다. 예배 순서를 맡을 정도로 우리 악기를 연주하는 팀을 꾸리기 위해서는 최소 ##가지 악기와 한 악기당 2명 이상의 연주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10명 ㄱ이상의 교우들이 지속적인 봉사를 해야 하고, 연주자의 개인사정이 발생할 수 있음을 감안한다면 꾸준히 연습하는 연주자 집단을 구성해야 하는데, 이게 쉽지 않은 과제인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성가대 못지 않게 국악연주단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면서 많은 교우들이 우리 악기를 배우도록 독려하고 강습 비용도 일부 지원해 주면서 지속적인 배움의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국악찬송가를 보강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특히 국악예배 컨퍼런스와 같은 행사를 진행해 보면, 국악예배에 대한 기독인들의 개인적인 관심은 크게 있으나, 실제 교회에 도입하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은 매우 미흡하다는 점이다. 아직 한국교회에서 우리 문화로 예배드리기 위한 노력은 좀더 오랫동안 경주되어야 할 것 같다.


2. 교회는 민주적 공동체로 갱신되어야 한다.

우리는 교회갱신선언에서 제안한 목회자의 임기제와 장로의 임기제를 내부 논의 끝에 1996년 1월부터 시행하였고, ‘목회위원회’를 발전시켜 2005년에 제정한 정관에서는 목회운영위원회를 구성하였다. 목회운영위원회는 “각 부와 목회실, 신도회에서 제출한 정책적 사안의 심의와 의결”할 수 있는 권한을 기존 당회가 갖고 있던 업무의 상당 부분을 이관하였다. 이는 주로 50대 이상의 남성 중심으로 구성되는 당회와는 달리 신도회 대표와 부서장이 참여함으로써 청년과 여성의 참여를 보장함으로써 교회의 일상적인 의사결정에 교회 내의 다양한 의견을 수용하고, 교회의 일상 업무를 더 신속하고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다.

하지만 우리가 목운위를 운영하면서 일반 사회의 민주주의와 마찬가지로 교회의 민주주의 역시 구성원들의 관심과 참여, 평신도 지도력의 성장과 같은 튼튼한 토대가 필요하다는 점을 피부로 느끼게 된다. 무엇보다도 목운위를 통해 교회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목운위를 통해 교우들의 의견 수렴과 결정된 사항의 확산이 이뤄져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목운위에 대표를 파견하는 각 신도회가 교우들의 다수를 포괄하고, 활성화 되어야 되어야 한다. 목운위원 개인의 지도력과 책임성 또한 매우 중요하다. 목운위에 참여하는 과정을 통해 평신도 지도자로 성장하는 점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각 신도회와 부서장을 뽑을 떄에 목운위원의 역할과 책임에 걸맞는 엄중한 과정을 통해 적절한 인물이 선출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 그럴 때만이 목운위라는 좋은 제도가 교회 민주주의 중심 조직으로 잘 자리잡을 것이다.


3. 교회는 선교지향적 공동체로 갱신되어야 한다.

갱신선언에서 우리는 교회 물적자원의 30%를 선교에 사용할 것을 제안한 뒤 교회 예산의 30%를 선교예 사용하는 문제로 매년 교회 내 토론이 벌어졌다. 전체 예산 중 급여와 같은 경직성 예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컸기 때문이다. 어느 항모까지 선교비로 볼지, 신도회에서 외부에 지원하는 것을 포함시킬지 등 논쟁을 벌이면서 오랜 기간 노력한 끝에 최근 몇 년 간은 일반 예산 중 30%를 선교비에 배정하고 있다. 이미 예산 중 30% 이상을 선교비로 쓰는 교회가 적지 않은 것을 볼 때 우리의 이 부분에서는 미흡한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교인 500명이 넘으면 분가를 한다는 조항을 결의하여, 불완전하나마 창립 40주년 기념교회를 세우고, 올해 1월에 분가교회를 설립한 것은 비록 진정한 의미의 분가선교를 하는 데에 20년이나 걸렸지만, 7-8년 이상의 제안과 토론이 있었기 때문에 목회자와 장로들, 80여 신도들의 자발적인 결단이 가능했다는 점 역시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향린교회의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사회선교 전망을 위해 교회갱신실천선언에서 실천하기로 결의했던 사회선교센터는 아직도 준비 중이다. 1999년에 단계적인 추진을 표방하며 사회선교 간사 체계를 도입하였으나, 사회선교센터를 만드는 데까지 나아가지 못했다. 2011년부터 60주년 기념사업을 준비하면서 사회선교센터를 다시 추진하기로 하고, ‘사회선교센터 길목’ 준비위원회를 구성하여 조직과 사업을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고 있다.


이번에 교회갱신선언을 점검하면서 우리는 선교가 교회 차원을 넘어서서 개인과 가정에까지 확산되지 못한 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신도들이 교회의 선교사업에 참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기독인 자신의 가정과 사회생활 같은 일상의 삶으로 이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즉 교회에서의 예배 - 신도 개인의 가정 및 사회 생활 - 교회의 사회선교가 유기적으로 연계될 때 교회가 그 선교적 사명을 다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 발표하는 ‘60주년 선언’에서는 ‘향린인 생활실천 다짐’을 통해 개인과 가정이 일상생활에서 살아가야 할 점을 별도로 작성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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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주년 선언 제목에 대한 고민>


40주년 때 선언의 제목에 대한 검토

40주년 선언에 별도의 제목이 있는 것은 아니었고, 그에 대한 인식이 충분했던 것으로 보이지 않음

크게 2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음

- 향린교회 신앙고백선언

- 교회갱신을 위한 제안


선언 최종 정리부에 이것을 ‘교회갱신선언’이라고 지칭한 부분이 나옴

- 우리 향린교회는 개혁교회의 전통에 확고히 서고자 노력하는 많은 교회들과 함께, 오늘의 한국교회가 하느님께서 기대하시는 예수의 교회가 되도록 간절히 기도하는 충정과 겸허한 자세로, 교회 창립 40주년을 기념하는 때에, 우리 주님의 부활 이후 다섯째 주일에 이 <교회갱신선언>을 제안하는 바이다.


이 관점에서 보면 60주년 선언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 전문 - 이번 60주년 선언을 낸 배경과 취지, 그 신앙적 신학적 근거를 설명

- 교회갱신선언과 이후 활동에 대한 검토


- 4가지 분야에 대한 선언

생태환경, 평화통일, 교육, 인권


- 향린교우 생활실천 다짐

(향린교우(또는 향린인) 생활(또는 신앙) 실천 다짐(또는 선언) )


교회 역사가 200년, 개신교 역사가 100년이 넘었다. 향린교회는 창립 60주년을 맞이하였다. 30년 뒤에도 향린교회는 한국 사회의 의미 있는 구성원으로 남아 있을 것인가? 지난 20년을 되돌아 보고, 변화하는 사회와 세계를 직시하면서, 우리는 위기감을 갖게 된다. 교회는 어떤 길을 가야 할 것인가? 한국교회의 일원이자 진보적 교회의 주요 교회로서 향린교회는 어떤 길을 가야 할 것인가, 60주년을 맞이하여 우리는 진지하게 고민하고 토론했다. 


60주년 선언의 배경은 우리가 교회갱신선언 이후의 여러 가지 선언과 우리 교회의 활동을 점검하면서 우리가 그 동안 부족했던 부분들과 한국 사회에 새롭게 등장했거나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과제들 중 향린교회의 활동과 연관성이 많은 부분을 선정하였다. 선정하여 검토하면서 이런 분야가 우리 사회 현재의 주요 현안이면서 앞으로 꾸준히 실천해 나가야 할 과제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결국 이번 선언은 우리 사회의 주요 과제에 대한 향린교회의 인식이면서 동시에 향린교회가 앞으로 지향해야 할 과제라고 보는 것이다. 특히 이번 과제들이 주로 사회선교에 방점이 찍혀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40주년 이후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한국사회의 유일한 가치가 돈과 자본이 되면서 양극화가 심화되고, 1% 중심의 사회로 급속히 재편되면서 다수 국민이 배제되거나 배제될 가능성이 높아진 사회가 되었다는 인식이 들어가 있다. 1997년 이후 민주정부 10년을 거치면서 민주주의와 통일과 같이 일부 진전이 있었던 분야 역시 이명박 정부 5년 동안 대부분의 분야가 악화된 점을 반영하고 있다. 특히 이명박 정부 기간 동안 교회에 대한 사회의 비난이 극도에 달해 젊은층의 교회 이탈이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는 점 역시 교회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고민을 더욱 깊게 만든다.


이에 따라 한국교회가 살아가기 위해서는 한국사회가 당면한 주요 과제를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정의와 생명, 평화의 관점에서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명확한 인식을 표현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