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전철타고 학교 오는 길에 국정원에 항의 전화를 한 통 했습니다.
우리가 알다시피, ‘간첩 및 좌익사범을 국정원에 신고하라’는 심히 불쾌한 멘트를 전철 안에서 듣게 되죠. 제가 국정원 여직원과 나눈 대화를 한 번 옮겨 보겠습니다.

 

‘좌익 사범이라는 말의 뜻이 뭐죠?’
‘잠시 기다리세요.’(용어집을 찾는 모양입니다)
‘좌익사범이란 자유민주주의를 해치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그러면 국정원이 대선에 개입하여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했으니, 국정원이 좌익사범인가요?’
‘지금 여기는 신고만 받는 부서입니다.’
‘간첩은 실체가 있지만 좌익사범은 실체가 없는 말이잖아요?  국가기관에서  애매한 개념을 공적으로 사용하면 안됩니다. ’
‘이러한 의견을 고위직에게 건의해 주세요’

 

이렇게 대화를 마무리 하였습니다.
국정원이 ‘좌익사범’ 이런 불명확한 개념을 공공연히 사용하여 국민의 마음을 위축시키는 행위야 말로 ‘자유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행위가 아니겠습니까?
정말 ‘공적 언어 감시단’이라도 하나 발족해야 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