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 이명박 대통령, 좀더 낮아져야" 
향린교회 성도 100여명, 서울시청 광장에서 기도회 열어
 
 2008년 06월 08일 (일) 19:12:01 송선영 기자  sincerely@mediaus.co.kr 
 
 
향린교회(담임목사 조헌정) 성도 100여명은 8일 오후 4시 30분 서울시청 광장에 모여 이명박 정부의 과오를 바로잡기 위한 기도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향린교회 조헌정 목사는 "1%만을 위한 국가는 안 된다"면서 "진실을 왜곡하는 것과 소수만을 위한 정책은 죄를 짓는 것"이라고 현재 이명박 정부가 추진 중인 정책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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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일 오후 4시 30분 서울시청 광장에서 향린교회 성도 100여명이 기도회를 열었다. ⓒ곽상아  
 
조 목사는 "복음서에 나온 예수의 생애를 보면, 예수는 평화를 몸소 실천했다"며 "예수의 길이란 이 땅의 민중들과 함께 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지 세상적인 이득을 축적하는 것이 아니다”며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낮아질 것'을 촉구했다.

조 목사는 "이명박 대통령은 '장로' 출신으로 잘못하고 있다"고 언급한 뒤 "이명박 대통령으로 인해 잘못된 정치 질서에 눈을 뜨고 거리로 나오게 된 것도 하나님의 뜻"이라면서 정의를 위해 쉬지 않고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도회에 참여한, 다른 교회 '집사'라고 소개한 한 남성은 최근 서울시청 주변에서 열리고 있는 시국기도회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 남성은 "밤 12시만 되면 곳곳에서 시국 기도회를 열어 '주여' '주여'를 외치면서 '사탄들을 물러가게 하시고 이명박 대통령을 지켜달라'고 외치고 있다"면서 "기독교인으로 이를 보면서 얼마나 가슴이 아팠겠냐"고 그간의 심정을 토로했다.

이 남성은 "올바른 일을 하고자 하는 향린교회가 고맙고 개신교인들이 절대다수가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기독교는 세계 정의를 위해 싸우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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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송을 부르고 있는 향린교회 성가대. ⓒ곽상아  
 
향린교회 정혜열 권사는 "이명박 정부가 탄생하자마자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을 알고 있었지만 100일 만에 엄청난 촛불의 탄성을 듣고 있다"면서 "살면서 많은 집회를 다녔지만 이렇게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집회는 처음 본다"고 말했다.

정 권사는 "미국산 쇠고기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의료보험, 민영화 등으로 우리 민중들은 설 자리가 없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내려올 때 까지 멈추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향린교회 성도 100여명은 기도회를 마친 후 오후 7시에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리는 촛불문화제에 참석할 계획이며 오는 10일 100만 촛불문화제에도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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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청 광장에 설치된 향린교회 현수막. ⓒ송선영  
 
다음은 향린교회 조헌정 목사와의 일문일답

-향린교회 성도들이 서울시청 광장에서 기도회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기독교인들의 삶은 시국운동에 동참하면서 몸소 실천한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행보는 반신앙적, 반민주적이며 비복음적이기에 이렇게 성도들과 함께 나오게 됐다."

-최근 뉴라이트전국연합 김홍도 목사 등 보수 목사들의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 찬양 발언이 노골화되고 있다. 이를 어떻게 보는가.

"그들이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은 단순히 이 대통령이 '장로'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물질주의에 사로잡힌 그들은, 그들의 이익과 논리와 그들의 공적 설교가 이명박 대통령과 맞기에 노골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것이다. 대형교회를 옹호하고 있는 것은 잘못된 것으로 반성서적인 행위이다."

앞으로도 이러한 자리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예정인가.

"그렇다. 우리 교회가 추구하고자 하는 것은 예수님이 가던 길을 따르는 것으로 시국운동을 통해 민족의 아픔과 고통을 함께 나누는 것이다. 이는 향린교회의 정체성과도 연결되어 있기에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참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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