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자유인의 교회 = 조헌정·김진호 등 지음.

창립 60주년을 맞은 향린교회의 과거와 현재를 담았다.

향린교회는 1987년 5월 27일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 발기인 대회가 열린 장소로, 87년 민주화운동 성지의 한 곳으로 불린다.

서울 중구 을지로2가 164-11. 옛 중앙극장 터 뒷골목에 자리잡은 향린교회는 흔히 볼 수 있는 교회와는 전혀 다르다.

외벽에는 '국가보안법 폐지' 현수막이 20년 넘게 걸려 있고 예배는 주일에 딱 한 번이다. 가뜩이나 담임목사가 설교할 기회도 잘 없는데 평신도는 물론 스님, 이맘(무슬림 성직자)도 가끔 강단에 오른다.

헌금통도 예배실 밖에 놓고 '셀프 헌금'을 한다. 교인들이 '청년예수' 깃발을 들고 각종 집회 현장에 떼지어 나타난다. 예배당을 놔두고 평택 대추리, 용산참사 현장, 제주 강정마을까지 가서 예배를 드린다.

향린교회는 1988년 홍근수 목사가 방송 심야토론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많이 알려졌다. 홍 목사가 1991년 당시 안기부에 구속돼 옥고를 치르면서 교인들이 사회선교에 적극 참여하기 시작했다.

이 교회는 6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사회선교센터를 준비 중인데 이것도 역시 교회 울타리 밖에 세운다.

예배 말미의 파송사도 향린교회답다. "자유인으로 사십시오."

한울. 398쪽. 2만8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