ⅩⅧ강 아픔을 겪으며(13:1-37)

 

0. 기도

 

1. 지난 주 복습

- 하느님 나라를 거부하는 이들의 어리석음과 악랄함

- 세상의 주인은 누구인가?

- 그리스도인의 부활 신앙

- 첫째 가는 계명

- 율법학자들의 외식과 성전의 민중수탈

 

2. 말씀 읽기: 마가 13:1-37

 

1 예수님께서 성전에서 나가실 때에 제자들 가운데 한 사람이 말하였다. “스승님, 보십시오. 얼마나 대단한 돌들이고 얼마나 장엄한 건물들입니까?” 2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너는 이 웅장한 건물들을 보고 있느냐? 여기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고 다 허물어지고 말 것이다.” 3 예수님께서 성전 맞은 쪽 올리브 산에 앉아 계실 때,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과 안드레아가 따로 예수님께 물었다. 4 “저희에게 일러 주십시오. 그런 일이 언제 일어나겠습니까? 또 그 모든 일이 이루어지려고 할 때에 어떤 표징이 나타나겠습니까?” 5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너희는 누구에게도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6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내가 그리스도다.’ 하면서 많은 이를 속일 것이다. 7 그리고 너희는 여기저기에서 전쟁이 났다는 소식과 전쟁이 일어난다는 소문을 듣더라도 불안해하지 마라. 그러한 일이 반드시 벌어지겠지만 그것이 아직 끝은 아니다. 8 민족과 민족이 맞서 일어나고 나라와 나라가 맞서 일어나며, 곳곳에 지진이 발생하고 기근이 들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진통의 시작일 따름이다. 9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라. 사람들이 너희를 의회에 넘기고, 회당에서는 너희가 매를 맞을 것이다. 또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서서 증언할 것이다. 10 먼저 복음이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되어야 한다. 11 사람들이 너희를 끌어다가 법정에 넘길 때, 무슨 말을 할까 미리 걱정하지 마라. 그저 그 때에 너희에게 일러 주시는 대로 말하여라. 사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성령이시다. 12 형제가 형제를 넘겨 죽게 하고 아버지가 자식을 그렇게 하며, 자식들이 부모를 거슬러 일어나 죽게 할 것이다. 13 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어 내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 14 “있어서는 안 될 곳에 황폐를 부르는 혐오스러운 것이 서 있는 것을 보거든 - 읽는 이는 알아 들으라 - 그 때에 유다에 있는 이들은 산으로 달아나라. 15 옥상에 있는 이는 내려가지 말고 무엇을 꺼내러 집 안으로 들어가지도 마라. 16 들에 있는 이는 겉옷을 가지러 뒤로 돌아서지 마라. 17 불행하여라, 그 무렵에 임신한 여자들과 젖먹이가 딸린 여자들! 18 그 일이 겨울에 일어나지 않도록 기도하여라 19 그 무렵에 환난이 닥칠 터인데, 그러한 환난은 하느님께서 이룩하신 창조 이래 지금까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20 주님께서 그 날수를 줄여 주지 않으셨으면, 어떠한 사람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몸소 선택하신 이들을 위하여 그 날수를 줄여 주셨다. 21 그때에 누가 너희에게 보아라, 그리스도께서 여기 계시다!’, 또는 보아라, 저기 계시다!’ 하더라도 믿지 마라. 22 거짓 그리스도들과 거짓 예언자들이 나타나, 할 수만 있으면 선택된 이들까지 속이려고 표징과 이적들을 일으킬 것이다. 23 그러니 너희는 조심하여라. 내가 이 모든 일을 너희에게 미리 말해 둔다.”

24 “그 무렵 환난에 뒤이어 해는 어두워지고 달은 빛을 내지 않으며 25 별들은 하늘에서 떨어지고 하늘의 세력들은 흔들릴 것이다. 26 그때에 사람의 아들이큰 권능과 영광을 떨치며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사람들이 볼 것이다. 27. 그때에 사람의 아들은 천사들을 보내어, 자기가 선택한 이들을 땅 끝에서 하늘 끝까지 사방에서 모을 것이다.” 28 “너희는 무화과나무를 보고 그 비유를 깨달아라. 어느덧 가지가 부드러워지고 잎이 돋으면 여름이 가까이 온 줄 알게 된다. 29 이와 같이 너희도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사람의 아들이 문 가까이 온 줄 알아라. 30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세대가 지나기 전에 이 모든 일이 일어날 것이다. 31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32 “그러나 그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모른다. 하늘의 천사들도 아들도 모르고 아버지만 아신다. 33 너희는 조심하고 깨어 지켜라. 그 때가 언제 올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 34. 그것은 먼 길을 떠나는 사람의 경우와 같다. 그는 집을 떠나면서 종들에게 권한을 주어 각자에게 할 일을 맡기고, 문지기에게는 깨어 있으라고 분부한다. 35 그러니 깨어 있어라. 집주인이 언제 돌아올지, 저녁일지, 한밤중일지, 닭이 울 때일지, 새벽일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 36 주인이 갑자기 돌아와 너희가 잠자는 것을 보는 일이 없게 하여라. 37 내가 너희에게 하는 이 말은 모든 사람에게 하는 말이다. 깨어 있어라.

- 오늘날 한국교회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 13장은 어떤 역사적 맥락 속에서 쓰인 것일까?

- 13장의 단락을 구분한다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구조?

- 상황이 위급함을 나타내는 표현들을 찾아보자. 위기의 징조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 거짓 그리스도들은 어떤 이들을 말하는 것일까?

- 오늘의 거짓 그리스도는 어떤 모습의 사람들일까?

- 13장을 쓴 이들이 당하는 고통을 얘기해 보라.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가?

- 13장의 저자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청중들에게 제시하는 해결책은 무엇인가? 또 어떻게 위로하고 있는가?

- 13장이 오늘을 사는 우리와는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까 생각해 보자.

3. 말씀 새기기

 

마르코 복음서 4장과 13장은 예수의 긴 연설로 이루어져 있다. 예수의 삶과 활동을 말보다 행동으로 생생하게 보여주는 마르코 복음서에서 예수의 말씀 모음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4장과 13장은 마르코 공동체가 처한 위기 상황에 대한 예수의 직접적인 위로의 말씀이자 동시에 가르침이다. 4장은 예수께서 시작하신 하느님 나라 운동이 거대한 저항에 부딪혀 침체 국면에 빠진 절망적인 상황을 타개하려는 노력이다. 실패도 따르지만 놀라운 성공이 올 것이며(4:1-9),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하느님 나라는 차츰 차츰 자라 열매를 맺을 것이며(26-29), 현재는 미미해 보이는 하느님 나라가 결국은 온 민족의 쉼터가 될 것이라는(30-32) 희망의 메시지이다.

13장은 마르코 공동체가 더욱 심각한 위기에 노출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온 세상의 파국을 말하는 묵시문학의 형태는 미래에 대한 예언보다 현재의 고통에 초점을 두고 읽어야 한다. 13장의 종말에 대한 관심도 바로 마르코 공동체가 처한 위기의 심각성을 말해 주는 것이다. 마르코 공동체가 심각한 위기상황에 처하게 될 쯤 세상은 뒤숭숭하였다. 기원후 61년 한해 사이에 포에니 전쟁에 대한 나쁜 소문이 57회나 로마에 전해졌고, 61년에는 라오디게아에서, 62년에는 폼페이에서 큰 지진이 있었다.(13:8)

665, 총독 플로루스가 예루살렘 성전금고에서 17달란트를 요구하자 예루살렘의 천민들이 반 로마 봉기를 일으켰다. 군인들이 유혈진압을 계속하자, 6월에 예루살렘의 유대인들은 로마 황제를 위한 매일 제물 봉헌을 전격적으로 중지하고 본격적으로 봉기한다. 가이사랴에 주둔하던 로마 군인과 이방인들은 즉각 시내에 살던 유대인들을 학살하기 시작했고 한 시간도 안 돼 2만 명 이상이 살해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래서 봉기는 이두매아와 갈릴래아, 베레아로 이어졌고 12월 유대인들은 주변의 이방인 도시를 공격하여 계속 점령해 나갔다. 시리아 총독 갈루스가 진압에 나섰다가 오히려 유대군에게 대패한다. 67년 초 황제는 57세의 노련한 장군 베스파시아누스를 진압군 책임자로 파견한다. 그는 아들 티투스와 함께 6만 여명의 군인을 동원하여 진압에 나선다. 갈릴래아가 67년 가을에, 베레아와 서부 유대는 68년 봄에, 예루살렘은 70년 가을에, 마지막 남은 마사다는 74년에 점령된다. 70829일 하느님의 도성 예루살렘 성전은 타버리고 벽만 남았는데, 그 뒤 베스파시아누스 황제의 명령에 따라 벽마저 허물어져 버렸다.(13:2)

유대-로마 전쟁기간 동안 팔레스티나 일대는 아수라장이었다. 로마군의 거친 탄압에다가, 헬라인 등 이방인에 대한 유대인의 보복, 유대군 내부의 내분으로 인해 약탈과 살인이 빈번하였다. 이 때 죽은 유대인만 110만 명이 넘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유대인들의 분위기는 뜨거웠다. ‘조국독립이라는 찬란한 대의명분을 내건 애국자들의 깃발이 펄럭이는데다, 무엇보다도 때가 됐다는 유대인 특유의 대중 메시아 운동이 만개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봉기를 주도한 세력 중의 하나인 열혈당의 지도자 므나헴은 메시아를 자처했으며, 또 다른 지도자 시몬 바르 기오라는 다윗처럼 헤브론에서 예루살렘으로 입성하기도 하였다.(13:5-6) 성전 파괴와 전쟁의 패배 속에서도 유대인들은 종말론적 희망을 잃지 않고 창조주 하느님께서 개입하셔서 원수들이 우리에게 행한 대로 그들에게 복수할 것이라는 생각을 지니고 있었다.

마르코 공동체는 이런 위기 상황을 어떻게 인식하고 대처했는가? 첫째, 일반 유대인들의 종말의 기대와는 달리 마르코 공동체는 성전의 파괴를 곧 종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고난과 진통의 시작일 뿐(8) 끝은 아니다. 따라서 마르코 공동체는 열혈당원들의 부추김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 그들은 그리스도가 아니다. 성전은 이방인에게 개방되어 하느님께 기도하는 곳이 되어야 했으나 그렇지 못했다. 성전이 파괴된 이후 그리스도인들은 더 이상 성전제의를 인정하지 않고 자신들의 제의를 만들어 갔다. 그 제의의 중심에는 새로운 성전인 예수 그리스도가 우뚝 서 있다.

새롭게 시작된 그리스도교는 엄청난 박해에 시달렸다. 유대인들과 로마인들에게 이중적으로 시달렸고 그들은 지방 공회 앞에서 로마 법정 앞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증언하다가 매를 맞고 죽음을 맞이했다. 가족들에 의해 배신을 당해 죽임을 당해야 했고 모든 환난을 피해 급박하게 도망 다녀야 했다.

이런 환난을 참고 견디면 구원이 올 것이라는 믿음 하나만을 간직하고 있었다. 진정한 종말의 때는 아들의 권한이 아니기에 아무도 알 수 없으니 끝까지 깨어 조심하는 것만이 최선의 방법이었다. 이렇게 참고 기다리며 복음을 전할 수 있는 힘은 오로지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나왔다. 우리가 공회 앞에 선 것처럼(9) 예수께서도 공회 앞에 서셨고(14:55; 15:1), 우리가 공회와 죽음에 넘겨진 것처럼(19, 11, 12) 예수께서 공회와 죽음에 넘겨지셨다.(14:44, 65; 15:1, 15) 우리가 매 맞은 것처럼(9) 예수도 매를 맞으시고(14:65), 우리가 담대히 증거한 것처럼(11) 예수도 자신을 증거하신다(14:58-65). 우리가 가족들로부터 배신당한 것처럼(13) 예수도 자신의 제자들로부터 배신을 당하시고(14:46), 우리가 주위의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듯이(13절 앞부분) 예수께서도 주위의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는다(15:20-32). 그리스도인들이 끝까지 견디면 구원을 받듯이(13절 뒷부분) 예수께서 끝까지 견디셔서 마침내 하느님으로부터 인정을 받으셨다(14-16).

자신이 그리스도인임을 밝히는 것만으로도 죽임을 당할 수 있는 상황에서 마르코 공동체는 우선적으로 자신의 공동체를 존속시켜야 했다. 마르코 복음서에 등장하는 비밀 모티프는 이러한 위기상황에 비춰볼 때 이해가 가능하다. 예수를 따르는 제자들의 삶은 세상에 드러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드러나면 죽는 상황에서 일부러 자신을 알릴 필요는 없다. 그럼에도 마르코 공동체는 세상에 알려졌고 자기 공동체를 둘러싼 주위 사람들과 세계에 자신의 신앙을 고백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그럴 때라면 담대하게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 했다. 그 증거로 인해 당한 고난과 죽음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예수께서 먼저 본을 보이셨으니 그의 제자된 우리도 그 길을 가는 것이 당연하다. 또한 예수께서 죽음을 극복하고 부활하신 것처럼 우리도 부활할 것이다. 그리고 하느님은 결국 모든 환난과 박해를 감하시고 우리를 구원하실 것이다.

 

4. 다음 주 말씀

1) 마르코복음서 141-42절을 꼼꼼히 읽어 보세요.(다른 번역본과 비교하며 읽거나, 손으로 베껴 쓰시면 좋습니다.) 시간 나시면 마르코 복음서 전체를 읽으시면 더욱 좋습니다. 바라기는 마르코 복음서 공부를 하면서 이 복음서를 한 10번 정도 읽는 것입니다.

 

질문들

- 유월절과 무교절 분위는 어떤 분위기일까?

- 여성이 옥합을 깨뜨리고 향유를 어디에 붓는가? 이건 무슨 의미일까?

- 이 사건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

- 유다는 왜 배신했을까?

- 유다의 배신 이야기는 마가복음에서 어떤 효과를 얻는가?

- 성만찬 제정의 의미는 무엇일까?

- 예수의 겟세마네의 기도이야기는 예수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갖게 만드는가?

- 예수의 기도와 제자들의 모습의 대비 속에서 느끼는 바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