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ino de Fisterra 34일 2

또 길을 잃었다. 무시아에서 피에스트라까지 30킬로인데 무려 11시간이 걸렸다. 숲속에서 무려 한시간 이상을 헤매었다. 나이 탓일까? 아니면...

하여간 까미노 마지막 날 또 길을 잃었다는 것은 연륜이 지혜를 말하지 않는다는 뜻이리라. 말 조심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

...

아침 해뜨기 직전 무시오 성소 해변가에서 의미 있는 시간을 갖고 알렉산드르에게 이런 제안을 했다. 정확히 10년 후 2027년 1월 18일 오전 9시에 이 자리에서 다시 만나자고. 그러자 그도 흔쾌히 동의를 해서 새끼 손가락으로 깍지를 껴서 약속을 했다. 앞으로 10년을 더 살아야 할 이유가 생겼다.

지금까지 경청과 격려를 하여 주신 페친님들께 감사를 드리며 이것으로 까미노 글을 마감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저는 일정 기간 침묵 모드로 들어갑니다.

모든 페친님들께 평화의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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