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반전평화 범국민대회 대회사

(2015815일 장소: 혜화동 마로니에 거리)

 

저는 전쟁반대 평화실현 국민행동공동대표 조헌정목사입니다.

 

반전평화 범국민대회에 참석한 전국각지에 모인 동지 여러분!

그리고 서울시민 여러분!

 

오늘은 광복 70돌 분단 70돌이 되는 뜻 깊은 날입니다.

오늘 우리는 파시즘과의 투쟁에서 희생된 전 세계 민중들과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 바쳐 싸웠던 선열들, 민주주의와 평화, 그리고 통일을 위해 투쟁해 온 이 땅의 민중들과 열사, 희생자분들의 피와 땀 위에 서 있습니다.

 

그러나 일하는 사람들이 제 권리를 누리고, 강대국들의 개입과 간섭 없이 온전한 주권이 행사되는 나라, 선열들이 꿈꿔왔던 진정한 해방은 70년이 지난 오늘까지 제대로 실현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오늘 우리는 미래에 대한 희망과 기쁨보다는 우려와 분노를 곱씹고 있습니다.

 

아시아에 위치하지도 않은 미국은 아시아에로의 회귀를 한다며 중국을 압박하고, 자신들이 더 큰 위협임에도 북의 위협을 과장해 긴장을 조성하고 있으며, 경제위기로 재정이 어려워지자 일본을 내세워 군사력을 보충하고 있습니다. 이를 기화로 전범국 일본은 과거에 대한 진정한 반성 없이 군국주의, 재무장을 향해 내달리고 있으며, 미국은 우리에게 과거 따위는 잊으라며 다수가 반대하는 한일군사동맹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어제 아베총리는 전후70년 담화를 발표하면서 침략범죄를 사실상 부정하였습니다. 특히 조선에 대한 침략과 식민통치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 언급도 사과도 하지 않았습니다. 아베 담화는 군국주의 재무장의 길로 내달리겠다는 노골적인 전쟁선언입니다.

 

박근혜정부는 미일의 도발 움직임을 추종하며 올해를 한미일군사동맹완성의 해로 만들고자 하고 있습니다. 남북관계 개선과 협력, 외세의 패권적 간섭과 군사동맹을 저지하기 위해 노력하기는커녕 패권 동맹의 힘으로 북을 무너뜨리고야 말겠다는 흡수통일 전쟁정책에만 몰두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여당의 대표라는 자는 미국에 가서 피를 흘리며 지켜준 은혜를 운운하며 미8군 사령관 무덤 앞에 큰 절을 하는 굴욕 외교의 극치를 보여주었습니다. 자기는 상전에게 예를 다 갖추었는지는 몰라도 이는 평화와 자주를 지향하는 우리 팔천만 동포의 얼굴에 똥칠을 한 매국행위이며 세계인들의 크나큰 비웃음을 산 어리석은 행위였습니다.

 

미국은 매년 대규모 전쟁연습으로 이 땅의 긴장을 높이는 것도 모자라, 이웃나라를 자극해 평화를 해치는 사드미사일 구입을 강요하고 심지어는 국제규약이 금지한 가공할 탄저균무기를 보유하고 같은 영내에 근무하는 한국군은 제외하고 미군들만 탄저균백신주사를 맞아왔습니다. 이는 겉으로는 한국군을 향해 생사를 같이하는 아군이라고 말하면서 실제는 죽도록 놔두고 자기들만 살아남겠다고 하는 배신행위입니다.

 

1905년의 을사늑약 이후 일제하에서의 폭압정치, 태평양 전쟁, 한국전쟁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휴전협정 이후 우리는 끊임없이 제국주의 강대국들과 이에 굴종하는 정부로 인해 평화도 주권도 잃어버린 채, 전쟁의 위협과 생존권 파탄을 강요받아 왔습니다. 전쟁과 굴욕을 강요하는 미국과 일본, 이를 추종하는 정부와 여당, 그리고 투혼의 야성을 잃어버린 야당이 만들어 낸 심각한 위기 앞에서 우리에게 남은 것은 오직 연대와 투쟁으로 나아가는 길뿐입니다.

 

동지 여러분!

 

전쟁과 대결, 민중 수탈, 침략자 일본과의 동맹을 강요하는 어둠의 세력에 맞서, 이 땅의 평화와 통일, 민생을 위해 끝까지 싸워나갑시다. 우리의 선한 투쟁은 여전히 전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 정부와 미일 제국주의 세력들에게 똑똑히 보여줍시다. 감사합니다.

 

2015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