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칼럼에 대한 안내글
목회자칼럼에 대한 안내글
(2010년 12월 19일 목회자 마당)
안식년을 마치며
6개월의 두번째 안식년을 시작하는 6월에는 천안함 조작 사건으로 한반도와 세계는 들썩거렸고, 이를 마치는 12월에는 연평도포격 사건으로 한반도는 전쟁 위기 상황으로 돌입하였습니다. 우리 교회에서 하늘뜻펴기를 했던 미국인 친구 목사는 제가 돌아간다고 하자 전쟁 위험이 없느냐고 묻더군요. 이 두 사건의 공통점은 미국과 남한이 북한을 상대로 전쟁 연습을 하던 중 일어난 사건이라는 것과 서해의 분쟁 지역에서 일어난 사건이라는 점입니다. 이점에 대해서는 언론이 보도를 하지 않아 미국사람들 대부분은 악의 나라 북한의 도발로만 이해하고 있습니다. 요즘 세계는 어완지라는 사람에 의해 주도된 ‘위키리크스’라는 미국의 외교 비밀문서 폭로사건으로 인해 발칵 뒤집어졌습니다. 앞으로 2차 문서가 마저 폭로되고 거기에 만약 남한의 비밀문서들마저 폭로가 된다면 온 국민이 졸도할 상황이 벌어질 것입니다.
안식년은 목회자 개인의 충전시간이지만, 시대의 부름이 급하여 4대강 막개발을 반대하는 4대종단 거리단식기도회와 목요촛불기도회에 여러 차례 참가하였으며 전태일열사 40주기를 맞이하여 여러 행사를 준비하고 참여하였습니다.
총회의 구제헌금을 전달하기 위해 하이티를 방문하면서 기적이 아니고서는 벗어날 수 없는 3세계의 구조적 가난과 동시에 해방신학에 기초한 하이티 민중교회의 뜨거운 희망을 보았으며, 독일을 여행하며 루터와 관련한 여러 수도원들을 찾아다니며 그가 추구했던 기독교개혁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었습니다. 네팔과 티베트를 돌아보면서 자연의 태고의 신비와 죽음을 통한 종교의 근원적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마지막으로 뉴욕유니온과 버지니아유니온, 하버드신학대학에서의 짧은 체류를 통해 오늘의 서구신학이 지향하는 학문적 방향을 읽을 수 있었고, 보스톤과 뉴욕에서 살아가고 있는 3분의 교우 가정을 심방하는 기쁨을 갖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오랜만에 부모님을 비롯한 여러 가족들과도 즐거움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런 귀한 기회를 갖도록 마련하여 주신 교우 여러분께 마음 깊이 감사를 드리고 남은 임기동안 더욱 열심히 하여 하느님께 영광돌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