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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상 위에서 목사에 의해서 전해지는 말은 기본적으로 권위와 파급력을 가집니다.
그런데 때로는 목사들의 설교에서 자신의 권위와 권리를 이용하여 타인을 비하하는 모습을 자주 봅니다.
여성비하, 청년비하, 특정 직업군 비하, 사회적 지위에 따른 비하 등등이 있겠지요.
그런 설교를 보고 있으면 그런 소리를 하는 목사도 문제지만 그 소리를 가만히 듣고만 있는 교인들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입니다.
지난 주 하늘 뜻 펴기에서 조헌정 목사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향린오디오 2월5일자 하늘 뜻 펴기 시작 후 5분)
http://www.hyanglin.org/bbs/286253
“제가 미국에서 신학대학 시절에 미디어 센터에서 알바를 했습니다. 우리 김형석 교우님이 하는 저런(손가락으로 김형석을 가리키며) 알바를 제가 했는데요, 한번은 부활절 전날인데 이디오피아 정교회에서 저희학교 채플실을 빌려서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뭐 제가 하는 일이라곤 마이크 설치하고 음향을 조절하는 일이니까 저렇게(손가락으로 김형석을 가리키며) 그냥 앉아 있으면 됩니다. 그리고 돈 받는 겁니다. 우리 김형석 교우님은 돈 안 받지만 저는 그때 돈 받았어요”
농담은 서로 웃을 수 있을 때에만 농담이 됩니다.
함께 웃지 못 할 농담은 농담이 아니지요.
여성 빤스 운운하던 목사도 그저 농담이었고 거기에 웃던 교인들도 그저 농담에 웃는 것이었겠지요.
그러나 여성의 입장에서 보면 엄연한 여성비하 성희롱 발언이지요.
게다가 그것이 설교라는 것으로 선포된다는 것은 그 설교를 들은 사람들은 앞으로 여성빤스 운운해도 된다는 의미가 됩니다.
그것은 또한 목사라는 권력을 기반으로 하기에 일반 교우가 하는 말과는 다른 무게를 가지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지난주의 조 목사님 설교는 그 설교를 듣는 사람에게 '음향은 그냥 가만히 앉아 있으면 되는 일'로 인식하라는, 인식해도 된다는 의미가 됩니다.
또한 예배음향스텝은 올해부터 사례비를 받고 있습니다.
강대상 위에서의 발언에는 그것이 사실이던 거짓이던 비하건 모욕이건 조목사님이 원하건 원치 않건 목사의 권위가 부여 됩니다.
특정인이나 계층을 비하하는 일방적인 농담은 그 안에 차별이 담겨 있습니다.
무지해서, 잘 알지 못해서 그렇다고 하겠지만, 잘 알지도 못한 상태에서 다 안다고 자신있게 착각하는 것은 그만큼 상대방에 대해서 또는 그의 직업에 대한 무시와 차별이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차별 발언의 원인이 자기에게 있는게 아니라 그저 상대가 별거 아니고 하는 일이 별일 아니라 생각하는 것 이지요.
그래서 차별인지 비하인지도 모르고 자신있게 비하와 차별을 합니다.
지난주 분가선교 행사 때 부른 '씨앗의 노래' 반주도 제가 편곡하고 DAW작업으로 만든 겁니다.
예배 후 누군가 그러더군요. '당신 편곡은 단순 노가다' 라고.
무지해서 한 말이라고 생각하지만 역시나 상대가 속한 직업군과 사회적 지위에 대한 무시와 차별이 깔려 있습니다.
제 직업은 편곡자입니다. 주로 MIDI, DAW 를 이용한 편곡을 합니다.
DAW 를 이용한 편곡이라는 것은 기본적인 작곡, 편곡부터 시작해서 연주, 녹음, 믹싱 까지 거의 최종 결과물까지 컴퓨터를 사용해서 완성하는 작업입니다.
컴퓨터를 사용한다고 하면 컴퓨터가 다 해준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컴퓨터에 한글 워드 설치했다고 컴퓨터가 자동으로 소설이나 시를 써주는 것이 아니듯 DAW에서도 컴퓨터는 도구에 지나지 않습니다.
저는 직업적인 음향 엔지니어는 아니지만 편곡, DAW 작업을 잘 해내기 위해서 음향 엔지니어링를 따로 배우기도 했고 녹음실에서 수개월간 숙식을 하며 배우기도 했으며 DAW로 모든 작업환경이 바뀐 후에도 계속해서 변하는 툴과 플러그인들을 배우고 익히고 있습니다.
제가 편곡과 MIDI, DAW 작업을 하기 위해 투자한 20여년의 시간을 구차하게 다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설명한다고 이해되지도 않을 것 같구요.
그러나 일단, 제가 해온 20여년간의 시간과 노력이 조 목사님의 수십년전에 한 알바와 비교된다는 것은 그 자체가 불쾌한 일이고 어이없는 일입니다.
동전 넣고 치는 야구공 몇 번 쳤다고 야구선수들의 훈련과 플레이를 안다고 말할 수 없겠지요.
공사장에서 벽돌 몇장 날라봤다고 건물 디자인에 대해서 알 수도 없는 것이고 인테리어를 알 수도 없는 겁니다.
음향 엔지니어의 입장에서 봤을 때 조 목사님의 그 아르바이트 경험은 동전 넣고 야구공을 치신거고 공사장에서 벽돌 나른 수준입니다.
조 목사님은 그저 마이크나 설치하고 가만히 앉아 있었는데 돈까지 받았으니 이 일이 우습게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물론 공사장에서 벽돌 나르면 돈은 줍니다.)
하기사 CD를 테이프에 녹음해본 경험을 가지고 "나도 녹음 좀 해봐서 아는데" 라는 사람도 실제로 보긴 봤습니다.
조 목사님의 발언은 그것의 원인이 무지와 착각에 있다 하더라도 비하입니다.
향린교회에서 음향을 맡은지 6년정도 되었습니다.
향린교회의 음향을 맡고 일을 하면서 조 목사님으로부터 '나도 해봐서 안다'는 얘기는 이번만이 아니고 자주 들었습니다.
몇 년 전 조 목사님께서 사용하기 난감하고 안좋은 마이크를 본인이 직접 구입해 오셨을 때 제가 말씀드렸지요.
앞으로 교회에서 사용하는 음향기기를 구입할 때는 저와 상의를 해달라고요.
그때도 역시 알바 경험을 내세우며 말씀하셨지요. '나도 해봐서 안다'고.
그리고 몇 개월 전 조 목사님은 또 다시 상의 없이 무선 마이크를 사오셨지요.
조 목사님께 묻습니다.
그 마이크의 어떤 점을 보고 구입하셨습니까?
어떤 장점이 있고 어떤 특성이 있기에 구입하셨습니까?
지금 교회에서 필요한 마이크는 어떤 마이크라고 생각하셨습니까?
사용하기에 어떤 문제가 있다는 걸 알고 계십니까?
그렇게 다 잘 알고 계시다면 이 정도는 알고 구입 하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그 마이크는 저라면 거져 줘도 안 쓸 마이크입니다만.
무선 마이크는 기본적으로 혼선에 대해 신경 써야 합니다. 그래서 각 마이크마다 채널을 다르게 설정해줘서 혼선을 피하게 합니다.
조 목사님이 사오신 무선마이크 세트는 일단 음질의 퀄리티는 둘째 치고라도 채널을 선택할 수가 없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무선마이크와 동시에 사용할 때에 채널 혼선이 일어나고 모든 무선 마이크들의 소리가 지속적으로 끊기게 됩니다. 결국 다른 무선 마이크와는 동시에 사용 못하고 이 마이크만 써야 합니다. 이 정도는 무선 마이크를 구입할 때 고려해야 하는 것 중 기본중에도 기본입니다. 그리고 지금 교회에서 필요한 무선 마이크는 이런 듣도 보도 못한 퀄리티 낮은 제품이 아니라 보컬 용도로도 쓸만할 정도의 퀄리티와 안정성이 보장되는 제품이여야 합니다.
아무리 담임목사님이라 할지라도 담당 부서나 담당자에게 상의도 없이 교회에서 쓰는 음향장비를 구입하신다면 미디어선교위원회가 왜 있고 음향담당자가 왜 필요합니까.
상의도 없이 마이크를 구입하시는 것만 보더라도 음향담당자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고 구입해 오신 마이크들의 퀄리티만 보더라도 조 목사님이 잘 알고 계신다는 음향에 대한 지식이 얼만큼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런 인식을 바탕으로 '저렇게 가만히 앉아 있으면 되는 일' 이라는 발언을 할 수 있는거겠지요.
그 동안 어째서인지 예배 스텝(영상,음향,사진) 중 영상에만 사례비가 집중 되었었는데 올해부터는 그 사례비를 영상, 음향, 사진이 나눠서 받습니다. 잘 모르셨던 것 같은데 혹시 음향은, 혹은 김형석은 사례비를 받지 않아도 괜찮다는 생각을 하고 계신건 아닌지요. 하기사 '가만히 앉아 있으면 되는 일' 에 사례비를 줘야한다고 생각하기는 힘들겠죠.
제가 음향을 맡아 하면서 받은 여러가지 스트레스로 인해 작년에 3개월간 휴식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저렇게 가만히 앉아 있으면 되는 일'이라 말씀 하시는걸 들으니 음향을 맡은 사람들이 받는 보통의 스트레스조차 모르셨고 공감하지 못하신 것 같군요.
제가 향린교회에서 좋은 음향을 위해서 어떤 일들을 하는지 어떤 관리를 하는지 향린 홈페이지의 향린 오디오에 올리기 위해서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설명하기도 참 어렵습니다.
이건 제가 오늘 작업하는 시간이 문제가 아니라 이런 작업 할 수 있기까지 걸렸던 시간을 얘기해야 하니까요.
교우들이 저에게 묻습니다. 향린 오디오에 음원을 올리기까지 작업시간이 얼마나 걸리냐고.
대략 1시간. 그리고 교우들은 곧 그 작업시간 1시간이 제가 작업해서 결과물을 올리기까지 수고하는 시간 전부라고 생각해 버립니다. '별로 안걸리네?' '별로 힘든일 아니네?'
자, 그럼 지금 1시간 드릴테니 향린오디오 정도 퀄리티의 결과물을 만들어 보세요.
화가의 작품을 그 그림을 그릴 때 걸렸던 시간만으로 그 작업의 가치를 평가할 순 없을 겁니다. 그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기까지 그가 겪었던 경험과 노력들 이런 것들은 지금 작업에 사용한 시간들은 아니지만 분명 그의 작업결과가 나오게 되기까지 필요했던 시간들이죠.
지난주 제직회가 끝나고 조 목사님은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오해가 있는 것 같다' 고.
오해는 제가 하고 있는게 아니고 조 목사님이 하고 계신 겁니다.
조 목사님이 음향에 대해 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가만히 앉아 있는 일'이라 생각하는 것, 조 목사님의 수십년전 알바 경험이 저의 20여년간의 경험과 같다고 생각하는 것, 농담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것.
저는 조헌정 목사님의 특정 직업에 대한 비하, 차별발언에 항의합니다.
제 실명을 거론하며 '음향은 가만히 앉아 있으면 되는 것'으로 말씀하시며 졸지에 교회에 봉사도 재능기부도 아닌 그저 가만히 앉아 있는 사람이 된 것에 대해 항의합니다.
제가 가진 직업이 '가만히 앉아 있으면 되는 일'로 비하된 것에 항의합니다.
질의응답이 불가능한 설교에서 잘못된 인식과 정보가 무책임하게 전달 되었을 때 교우들은 꼼짝없이 듣고 있어야 하는 위치에 있습니다. 강대상이라는 권위와 파급력 위에서 말해진 것을 개인적 오해나 사과로 풀고 넘어가는 것이 해결의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그 설교를 들은 사람들은 어떤 편견을 가지게 되었고 향린 오디오를 통해 듣는 사람들 역시 편견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강대상에서 설교로 말해진 것이 수정되기 위해서는 그것이 배포된 것 만큼 해명과 사과 또한 배포되어야 합니다.
또한 저의 항의의 글 역시 배포되어야 합니다.
이 글은 저의 항의에 대한 이유와 근거를 말하는 글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목사님의 권위있는 위치에서 베푸는 온정적 시혜적 사과가 되는 것을 경계하기 위함입니다.
이 항의글은 인쇄물의 형식으로 배포되어야 합니다. 주일 예배를 드리는 사람 중에는 향린교회 홈페이지나 페이스북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조헌정 목사님은 공식적으로 해명과 사과를 하시기를 바라며 저의 이 항의의 글도 함께 배포하기를 바랍니다.
2012년 2월 7일 김형석
* 사과글을 이 글에 댓글로 남겨주시기를 바랍니다.
* 오는 주일 예배전이나 예배 후 또는 설교중에 공식적으로 사과하시기를 바랍니다.
* 제가 올린 이 글은 오는 주일 주보나 인쇄물의 형태로 배포되기를 바랍니다.
* 조목사님의 해명과 사과는 2012년 2월5일자 향린오디오의 뒷부분에 추가하기를 바랍니다.
이 글은 향린 홈페이지와 향린 페이스북에 올립니다.
사실 관계가 의심되는 글이 어떤 겁니까?
근거도 없이 사실관계를 의심하고 계신건 아닙니까?
그리고 김형석님을 비하하기 위해서 한 얘기는 결코 아니었고 김형석님의 말씀과같이 제가 해봐서 안다는 식의 발언도 아니었습니다. 실은 별 재주도 없는 사람이 그런 일을 했다는 제 자신을 비하하는 발언이었는데, 김형석님을 언급함으로 인해 전연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군요. 전적으로 저의 신중하지 못한 불찰입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제가 교회 물건을 구입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만, 작년에 무선 마이크를 구입한 것은 다른 분들이 별반 관심을 갖지 않기에 제가 구입을 한 것이고, 이것도 예배실 용도로 구입한 것이 아니라 향우실 용도로 구입한 것입니다.(향우실 음향 시스템이 너무 오래되고 문제가 많아 이를 바꾸었으면 하는 얘기를 꺼낸지 오랜 시간이 지나 바꾸어진 -예산이 마련되어 있었음에도- 해를 넘긴 교회에서의 경험이 저로 하여금 무선마이크를 구입하도록 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총회 모임에 가면 교회용품을 파는 상인들이 옵니다. 주로 책과 마이크시스템입니다. 그래 여러 목사님들이 구입을 하기에 저도 덩달아 구입을 하였습니다. 저도 전자제품이라는 것이 수만원에서 수천만원까지 천차만별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만, 이번 경우는 값도 저렴하고 소리도 좋고 해서 의논없이 임으로 구입을 했습니다.
제 기억에 이십만원 안팎으로 지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무선 마이크 두 개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것이라 향우실 세미나 시간 질의 응답할 때 적당할 것 같아 구입을 했습니다. 지난 수년동안 향우실에서 집회를 할 때마다 예배실에서 갖고 내려와 설치를 하고 끝나고나서 다시 예배실로 가져다 재설치 하고 어떤 경우는 향우실에 그대로 방치되어 있어 도난의 위험도 있곤 하여 제가 갖다 놓은 경우도 많았습니다. 8년 넘어 이런 모습을 겪은 저는 평소에 향우실용으로 저렴한 무선마이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구입을 한 것입니다.
왜 지금 예배실에서 사용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우선 예배실용으로 구입한 것이 아니란 것을 분명히 밝히고 싶습니다. 물론 향우실 용으로 값이 싼 것을 구입한다 하더라도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도리이겠지요.
김형석님의 보이지 않는 수고에 감사와 치하도 부족한데 이렇게 심한 아픔을 드려 죄송합니다.
부족한 사람 용서하기를 바라고, 저 또한 단상에서의 공적 발언에 더욱 주의할 뿐더러 평소의 발언에도 더욱 주의하는 성찰의 계기로 삼겠습니다.
하느님의 위로와 평화를 빌며
2012년 2월 7일
조헌정목사
목사님이 사오신 무선 마이크는 향우실용도로 구입했다는 것은 저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향우실 용도의 무선마이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신 것도 역시나 음향팀과의 상의 없이 결정하신 겁니다. 음향팀과 상의해서 음향팀도 향우실에 무선 마이크가 필요하다 판단했다면 사용하던 마이크를 향우실로 내리고 더 좋은 마이크를 구입하는등의 다른 방법이 있었을 겁니다.
앞으로 교회에서 사용하는 어떤 음향기기던지 음향팀에게 맡겨주시고 상의하에 결정할 것을 약속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김형석교우님도 기억하시겠지만, 지난 주 예배가 시작하는 즈음해서 교우님이 뒷좌석에 놓여 있는 연결 시스템을 점검할 때, 김균열집사님도 같이 있는 자리에서 제가 '김형석님 (분가교회로) 떠나시기 전에 지금 하시는 일을 대신할 수 있는 사람을 꼭 (세사람정도) 훈련시켜 주세요.'라는 얘기를 하였습니다. 지금 하시는 일이 '그냥 앉아 있어도 되는 일'로 생각했다면 제가 그런 말을 할 이유가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목회실에서는 (외부단체가 예배실을 사용한 후에) 어쩌다 교우님이 안계실 때에 예배실 소리 조정에 여러 어려움들이 있었기에 교우님이 안 계시는 비상상황 그리고 교우님을 도와 일할 수 있는 봉사자를 찾기 위해 오랫동안 논의를 진행해 왔고 메뉴얼을 만드는 얘기 또한 지난 몇 해에 걸쳐 계속해 왔던 사실도 있었음을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30년전 사실 그냥 몇가지 조작법만 (그때는 지금같이 그리 복잡한 기계도 나오지 않았을 때고) 알고 알바를 하였지만, 현재의 예배실에서의 소리가 만들어지기까지에는 교우님의 매우 세밀한 손길 - 백 개가 넘는 작은 다이알들을 조절해서 만들어낸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교우님이 갖고 계시는 특별한 작곡 음악 능력은 차치하고서라도 예배실 기계를 만지는 일 또한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은 잘 알고 있었습니다. 저의 본심과는 정반대의 이런 결과가 나와 거듭 죄송합니다.
다만, 제가 분명히 기억하기로는 "작사/작곡은 유신애씨가, 노가다는 김형석씨가"라고 얘기했습니다. 신애씨가 처음 이메일로 보내줬던 "씨앗의 노래"는 씬디 반주에 신애씨 목소리만 들렸었는데, 그날 예배시간에 사용된 반주곡 파일은 워낙 완성도 높게 잘 만들어져서 놀랐습니다. 그래서 뒤에서 몇날몇일 밤새워 함께 고생했을 것이 분명한 형석씨의 노고를 누군가는 알아줘야 한다는 취지에서 말했던 것입니다.
따라서 '당신 편곡은 단순 노가다'라는 표현은 도저히 제 머리와 입에서 나올 수 없습니다. 그렇게 들리셨겠지요. 저는 누구에게도 '당신' 이라는 듣기 거북한 표현을 쓰지 않습니다. 그러나 '노가다'란 표현을 함부로 사용한 불찰은 인정합니다. 주변에 육체노동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친구들과도 술잔을 기울이며, 나도 정신 '노가다'가 장난 아니라고 호소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고 변선환, 허병섭 선생님도 '노가다'란 표현을 즐겨 사용하셨지만, 육체노동 비하 또는 특정 직업군에 대한 무시와 차별과는 거리가 멉니다.
여하튼 형석씨와 관계를 허물없다 생각하고 부주의하게 발언하여 본의 아니게 마음에 상처를 준 점 다시 사과드립니다.
여러모로 고민을 해보면서 목사가 놓칠 수 있는 설교자의 권력에 대한 성찰을 또다시 시작해봅니다.
좋은나무 님께서 달아주신 댓글처럼, 하늘뜻펴기에 대한 질문, 느낀점, 혹은 토론 등이 현장에서든지 온라인상에서든지 활발하게 진행되기를 바래봅니다.
또한 이러한 계기로 인해 평신도 하늘뜻펴기와 평신도 교회의 소중함을 아는 향린에서 하늘뜻펴기를 포함한 다양한 예배형식에 대한 고민 또한 새로이 시작해 보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래보면서,
김형석 님의 깊은 상처 앞에 죄송한 마음 전합니다....
사실 저는 조목사님께서 그 부분을 말씀하실 때 정말 아무런 별 생각 없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말씀의 방점은 김형석 씨가 아니라 목사님 본인에게 있었다고 받아들였습니다. 다시 말해, '저렇게 가만히 앉아 있었다'는 말은 김형석 씨가 아니라 목사님 본인이 그러셨다는 뜻으로 말이지요. 저 뿐만 아니라 다른 교인들도 아마 그렇게 들었을 것입니다. 교인들 중에 목사님의 그 말씀을 듣고 김형석 씨의 일을 비하할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물론 당사자가 듣기에는 불쾌하게 들렸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 감정을 꼭 이렇게 공개적으로 그리고 다양한 방법으로 사과하라는 요구를 목사님께 할 필요가 있었는지... 보기에 좀 민망하네요.
조헌정 목사님께서 김형석님의 요구대로 사과를 하시겠다고 했으니 기다려 보겠습니다.
서로 이해하기 위해서 덧붙여 상황을 설명하고 사실을 확인하는 댓글이 달린 것으로 보고 읽던 중
얼음햇살님의 댓글에 아래와 같은 감정이 들어서 저도 교인의 입장에서 댓글을 올립니다.
'그저 객관적으로 듣는다'는 것의 모호함,
'아무런 별 생각 없이 듣는다'는 안일함,
'저 뿐만 아니라 다른 교인들도 아마 그렇게 들었을 것'이라는 근거 없는 주장,
'교인들 중 목사님의 말씀을 듣고 비하할 사람이 얼마나 되겠냐'는 무책임한 낙관,
'물론 당사자가 듣기에는 불쾌했을 거라든 생각이 들지만' 이라는 정도의 충분히 열려있지 않은 공감,
'감정을 꼭 이렇게 공개적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사과하라는 요구를 할 필요가 있느냐'는 정당성에 의문제기를 가장한 비난,
'보기에 좀 민망하다'는 말로 질책,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적어도 제에게는 그렇습니다.
목사님의 권위보다는 상처입은 교우의 입장이 더 우선시 되었으면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향린교우님들에게 염려와 상처를 드려 죄송한 마음 뿐입니다.
조용한 마음으로 우리 모두를 위해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런 일도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는군요.
개인적으로 언짢을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전화하고, 만나고, 사과를 요구해도 될 것을
예배시간(혹은 예배 전후)에 공식적으로 사과하라니..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가 안됩니다.
목사님이 설교시간에 공식적인 사과를 하신다면 화도 다 풀리시고 아주 만족스러우실까요??
인쇄물에 향린오디오에도 영원토록 남을테니, 두고두고 보고 듣고 하시면 화가 풀리실지 더 열받으실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이 세상을 이토록 불완전하고 비참하고 더럽고 불합리하게 창조한 하느님을 참 많이도 원망하고 욕도 많이 하는데, 도대체가 바뀌는게 하나도 없네요.
아마도 하느님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해본적이 없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네요!!
우선 저는 00님의 감정을 인정합니다. (‘이해한다’고 표현하지 않은 것은 제가 누굴 이해하고 말고 할 수 있겠나 하는 생각에) 방법 역시 정당하다고 봅니다. 왜냐면 권위 있는(혹은 높은) 이에게 하는 권위 약한(혹은 낮은) 이의 항의(또는 항거)는 불손(하다고 느낄 수 있는)한 방식이 되기 싶기 때문입니다. 또한 교회 목회자 분들이 이번 일을 대하시는 자세에 감사와 존경을 표합니다. 이제부터 하려는 저의 의견은 이번 일 자체에 대해 이야기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이번 일을 보면서 연관되어 떠올랐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를 굳이 말하지 않으면 좋으련만 글에서 이 일을 떠올릴 수밖에 없기에 상황설명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혹 저의 판단이나 언어전달에 문제가 있어 상처를 주게 될까 심히 우려하며 더불어 저의 미흡함을 양해드리며 말씀 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말하는 이의 의도와 듣는 이의 해석이 갈리면서 문제가 시작되었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보통의 경우라면 개인적인 사과로도 듣는 이에게 충분하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경우는 설교를 하는 (또는 당연히 할 수 있는) 분이 수 많은 듣는 이를 상대로 이야기 했기에 당사자는 공개사과를 요구하였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처음 글을 올리신 분은 설교자를 ‘권위가 … 내세우지 않아도 그냥 있’는 분임을 말합니다. 따라서 이번 일이 ‘목사님의 통 큰 사과’로 규정 될 것을 우려합니다. 이어서 ‘교회에서 목사라는 권위는 … 평신도 교회를 지향하는 향린교회에도 아직은 예외가 아니’라고 진단합니다. 저는 이 문제인식에 동의하며 바로 이 지점에 대해 말하려 합니다.
우리 교회의 현실은 ‘담임 목회’입니다. 하지만 ‘평신도 교회를 지향’한다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평신도 교회는 ‘만인 제사장’이라는 생각에 따릅니다. 이는 ‘너와 나에게 같은 성령’이라는 생각뿐 아니라 은사를 나누어 받은 ‘지체로 이루어진 교회’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합니다. 이와 달리 담임 목회는 ‘선별 된 사람’에게 열쇠를 주었고, 선별 받은 이가 땅에서 열면 하늘자물쇠가 열린다는 생각을 따릅니다. 담임 목회자에게 많은 권위와 책임이 지워집니다. 결국 우리는 현실과 지향점이 다른 분열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이번 일은 상당부분 교회가 ‘평신도 교회를 지향’한다고 하였기에 진행될 수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만인 제사장 목회(상호목회)를 옹호하는 말과 행동을 하면서, 정작 담임 목회자가 ‘담임 목회가 아닌 방식으로 모여보자’고 하면 순종하지 않습니다. -어느 누구를 지칭하여 한 말이 아닙니다. 특히 위에서 거론되는. 이 부분이 정말 우려됩니다. - 오히려 이럴 때는 담임 목회를 지지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분들이 담임 목회를 부정하는 목회의도에 순종하려 노력합니다. 목회에 대한 순종은 담임 목회를 인정하는 이들만 해야 하는 것일까? 왜 만인 제사장 방식을 말하던 사람들은 자신들의 주장에 맞는 목회 의도에 순종하지 않는 것일까? 이런 자기분열의 상황은 왜 연출되는 것일까?
선별된 사람이라는 생각에 동의한다면 ‘순종’을 다해야 합니다. 비교적 간단합니다. 하지만 만인 제사장이라는 생각에 동의한다면 지체로서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서로의 은사와 목회 ‘권위를 인정’해야 합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순종’하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반대의 경우에도 동일하게 적용되겠지만 그 중요성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권위의 분산은 요구하면서 (권위 인정, 순종을 포함 한) 책임은 지지 않으려 한다면 자기 편한 데로 논리를 끌어들이려 한다는 비판을 받아 들여야 합니다.
여기에서 저는 만인 제사장의 원리를 이루는 상호목회를 이루기 위해 상대의 은사를 존중하면서 자신의 은사를 충실히 행해야 함을 말하고자 합니다. 상호목회는 담임목회방식에 비해 권위가 분산되게 됩니다. 교회에 필요한 다양한 은사가 발현될 것이고 이는 서로의 목회를 인정함으로 가능하게 됩니다. 권위는 집중되지 않고 당연히 나뉘어 집니다. 이렇게 하여 내세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있게 되고 지금의 상황으로 갈 이유도 없어지겠지요. 이번 일을 통하여 우리는 우리가 말한 것을 이루기 위해 얼마나 애쓰고 있나? 정말 그렇게 하려고 하는가? 하는 자기 반성의 계기를 가져보았으면 합니다.
다시 우려의 말씀을 드리자면 누구를 지칭하여 드리는 말씀이 아니라 이 일을 계기로 저를 포함한 우리의 자세를 돌아보아 그 분을 뜻을 잘 헤아려 보자는 의도로 감히 말씀드립니다.

5.13~5.19 












그런데 '사과'를 요구하는 것은 그것과는 다른 차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사과'는 개인의 양심에 관한 부분이기 때문이죠.
비판이나 비난을 받다가 비판받은 당사자가 양심에 꺼려 사과하는 것과 '사과'를 요구 받아 사과하는 것은 마음이 동해서 사과했던 강요에 의해서든 양심을 강요하는 행위기 때문에 그건 해선 안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침, 오늘자 경향신문에 때맞춰 이런 기사가 실렸더군요...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202062104555&code=990000
그럼에도, 비판은 계속되어야 하고 막아져서는 안된다는 생각엔 변함 없습니다.
추신 : 요구는 이런 요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요구합니다.
위의 글중 사실관계가 잘못 적시되었다고 생각되거나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글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올리시거나 수정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