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봄을 시작으로 무더운 여름을 지나 가을을 통해 고독의 무게를 알고서야 비로소 겨울, 차가운 계절이 온다는 사실 만큼이나 변함없는 것이 있다면, 그 것은 바로 나아질 줄 모르는 아픔이 아닐까 합니다. 아픔이 아쉽기보다도 변하지 않을 것만 같은 미래가 슬픈 것이 현실입니다.

 

다름’, ‘가난’, ‘장애’, ‘나이 듦이라는 하찮은 이유들로 찬란한 도시를 비추는 수많은 빛줄기 중 어떤 이들은 도시 가장자리 그늘진 곳에서 숨죽이고, 극단적으로 개성을 숨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모두가 다름을 바라보고, 그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기를 바랍니다.다수를 지향하면서도 소수를 존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모든 이가 다 같이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저희가 주님께 의지함이 다 같은 마음이기를 바랍니다. 저희가 바라보는 곳에, 또 저희가 향하는 곳에 당신이 계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하나님. 저희로 하여금 마음 털어 고백하게 하심이 감사합니다. 언제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이 자리에 모여 예배하고, 당신께 기도드릴 수 있게 하심이 감사합니다. 저희는 이곳에 평화로이 모여 있으나, 그렇지 못한 이들을 기억하게 해주세요.
행복은 저마다의 나름이라고 하나, 조금 풀린 날씨에 이제 얼어 죽을 일은 없겠다며 안도의 행복을 느끼는 이들이 있다는 것, 그것조차도 알지 못하는 저희가 아님에 감사합니다. 타인에게, 당신께, 그리고 모든 이들에게 감사가 목마른 때입니다. 항상 감사하게 해주세요.

 

2012년에는,

입으로만 외치는 반차별보다도 다름에게 편한 미소한줌, 외로움에게 따듯한 마음 한 조각으로 그들과 하나가 될 수 있는 한 해를 보내겠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간절함만 늘어가는 현실이 차갑기만 합니다. 그 차가움 속에서도 간절함에 뜨거운 의지를 더할 수 있는, 나약치 않은, 그러한 당신의 자녀가 되겠습니다. 저희에게 따듯함보다도 차갑지 않음의 중요함을 일깨워 주세요.

 

모든 감사와 고백, 이 땅의 가장자리로 향하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