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칼럼에 대한 안내글
목회자칼럼에 대한 안내글
생명과 평화를 위한 목회자 시국기도회
(2011년 10월 22일 기독교회관 2층)
서로 다른 두 행렬 [막 11장 7-10, 15-17절]
오늘 제게 주어진 설교 시간은 7분이고 7분이 지나면 마이크를 끄겠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왜 7분일까? 7은 행운과 승리의 상징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설교 시간이니 성서 얘기도 해야 하고 시장후보자를 초청한 자리이니 분명 정치 얘기도 함께 해야 하니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나 박원순후보께서 일반대중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시민운동의 지도자로서 서울시장이 되겠다고 하는 일이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일이니 제가 먼저 7분 안에 끝내는 가능의 현실을 보여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고 김대중대통령께서 1980년대 초 미국에 망명생활을 시작하면서 그때 제가 다니던 신학교에서 메달을 수상하게 되었고, 그날 저녁 여러 사람들과 함께 대화하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그때 제가 당돌하게도 이런 질문을 한 기억이 있습니다. 종교라는 것은 본래 사리사욕을 배제하고 겸손 양보 헌신 사랑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선의 영역이고 정치라는 것은 본래 이권다툼과 술수와 야합이 판을 치는 어둠의 영역이다. 김대중선생님은 가톨릭교인이면서 정치인으로서 이렇게 상반된 두 영역을 어떻게 조화하시겠습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개신교가 개독교로 목사가 먹사로 조롱받는 오늘의 현실에서는 질문 자체가 성립이 안될 뿐더러 상반되는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을 하나로 묶어 답변해야 하니 뽀족한 답변이 나오기가 힘든 질문입니다. 저는 현재 박원순후보께서 갖는 번민과 갈등 또한 이런 것이 아니겠나 생각합니다.
제가 나경원후보와의 열띤 TV 토론을 두 번 보면서 조중동식의 뭐뭐 ‘카더라식’의 결과야 어찌되었든 일단 공격부터 하고 보는 비열한 모습을 보면서 박후보님의 마음이 얼마나 씁쓸할까? 물론 예견이야 하셨겠지만, 정말 이렇게까지 야비하고 더러운 줄은 몰랐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오늘 이 자리가 그 쓰라림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씻어내는 자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 성서 말씀은 예수께서 생애 마지막 주간의 첫날에 일어났던 이야기입니다. 당시 유대인들의 가장 큰 축제의 날인 애굽의 노예로부터의 해방을 축하하는 유월절 축제의 첫날 수도 예루살렘에 들어가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구절을 읽을 때에 매우 중요한 다른 한 이야기가 성서에서는 삭제되어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그건 예수께서 어린 나귀를 타고 뒤뚱뒤뚱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성을 입성할 때, 같은 시간 다른 반대편에서는 빌라도 총독과 헤롯왕을 앞세운 로마기병대의 위풍당당한 입성이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니까 예루살렘 성 한쪽에서는 예수를 중심한 억눌리고 소외된 떠돌이 갈릴리 민중들의 떠들썩한 환호소리와 행렬이 있었고, 다른 한쪽에서는 로마의 식민 지배자들과 여기에 야합하여 권력과 부를 누리는 사람들의 환호 소리와 행렬이 있었다는 말입니다. 요즘 말로 하면 비정규직과 해고노동자 그리고 철거민들과 고시원입주자들의 민중 행렬과 탐욕에 물든 1%의 권력자들과 부자들의 행렬이 동시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어 예수는 당시 지배이데올로기와 기득권의 본산이었던 예루살렘 성전을 들어가 채찍을 휘두르며 민중의 피를 빨아먹던 요즘말로 하면 정치독점재벌기업이 벌려놓은 판을 뒤집어 엎어버린 것입니다. 그리곤 하시는 말씀이 ‘하나님의 기도하는 집을 강도의 소굴로 만들었다.’고 비난하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성서 구절은 예수께서 무력으로 성전을 장악한 이야기가 됩니다만, 이는 시간관계상 생략하겠습니다.
지금 서울에는 두 개의 서로 다른 행렬이 있습니다. 하나는 청와대와 미국의 월가에 뿌리를 둔 정치제도권의 가진 자들의 행렬이고 다른 하나는 제도권 밖의 빼앗긴 자들의 행렬입니다. 선거일 10월 26일은 의미심장한 날입니다. 하늘뜻을 거역하고 남의 나라를 침범했던 수장 이또오 히로부미가 안중근의사에 의해 쓰러진 날이요, 백성의 뜻을 거역하고 영구집권을 꾀했던 독재자 박정희가 김재규장군에 의해 쓰러진 날입니다. 이제 닷새 후에 같은 일이 일어날 것입니다. 가난하고 소외된 시민들의 대변인 박원순후보가 하늘뜻을 거역하고 행정의 기본인 민생복지와 민주주의 절차를 무시하는 청와대와 조중동과 한나라당의 나경원후보를 이기는 날이 될 것입니다.
예수께서 로마의 식민지배와 헤롯왕의 독재정권에 야합한 독점재벌상인들을 채찍을 들어 몰아내고 예루살렘의 성전을 깨끗케 하였듯이 박후보께서도 1%의 부자를 위하는 재벌 프렌들리의 이명박정권의 하수인으로 전락한 서울시를 깨끗케 하시어 거짓과 술수로 얼룩진 우리나라 정치사에 방점을 찍고 희망과 통합의 시민정치사의 첫 인물로 기록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서민 대중들의 힘찬 노래 소리가 서울 광장에 울려 퍼지기를 기도합니다.

5.13~5.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