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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절 목회기도 2010년 9월 5일 고경심
공동의 선을 이루시는 하느님,
지난 주일은 자연의 힘 앞에 인간이 만든 인공물들이 힘없이 무너져 내린 것을 보고, 우리 인간의 교만의 끝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 인간들이 자연에 대해 휘두르는 훼손과 폭력이 끝나질 않습니다. 하느님이 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보시기에 좋다고, 아름답다고 하신 창조세상을 보전하고 자연과 생명의 기적에 경외하며 사는 우리들이 되도록 하소서.
공동의 선을 이루시는 하느님,
우리들은 당신이 주신 뭇 생명들의 다양함을 보지 못하고, 인간의 존재를 규정하는 성별, 국적, 학력, 나이, 직업, 외모, 경제적 수준, 장애의 유무, 성적 지향, 정치적 신념, 종교 등 차이와 차별의 경계를 넘지 못하고 갇혀서 안주하고 있습니다.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작금의 이명박 정부가 경제 발전을 가로 막는 전봇대를 뽑아내었다고 과시하는 전시행정을 비웃으면서도, 정작 우리들 마음속에 소통과 대화를 가로막는 전봇대를 뽑아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공동의 선을 이루시는 하느님,
지금까지 아무런 문제가 없이 당연하다고 생각해온 일들이 다른 눈으로 새롭게 다시 보면 문제가 상당히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우리 사회의 남성중심의 서열주의, 가부장제적 귄위주의 문화, 이성애 중심 가족주의의 폐해가 교회 안이라고 해서 비껴갈 수 없다는 뼈아픈 사실을 직면하게 됩니다. 아무렇게나 내뱉은 한 마디 말이 다른 이들의 마음에 비수가 되어 상처를 줄 수도 있으며, 자신에게 주어진 의무를 자신의 욕구를 채우는 도구로 전락시키는 잘못을 범할 수도 있습니다. 성차별적인 행동이나 태도, 다른 사람의 인권을 해하는 언어폭력이나 공격적인 행동들이 있었는지 성찰하게 해주소서. 그리고 말 못할 고민이나 상처를 안고 숨 죽이고 고통스러워 하는 이들에게 사랑의 손길로 위로하여 주소서. 잘못된 고정관념이나 선입견의 노예가 되지 않게 하시고, 기존의 생각과 경험, 자존심 등에 얽매이지 않고, 약한 이들, 힘든 이들, 상처받은 이들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우리들이 되게 하소서. 진정한 민주주의란 다수가 소수를 지배하는 원칙이 아니라, 다수가 소수를 배려하는 원칙임을 당신은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의 비유로 알려주셨습니다.
당신이 보여주신 사자와 양이 너른 들판이 함께 뛰어노는 세상이란, 처지와 생각, 힘과 능력, 탤런트와 성품이 다를지언정,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화이부동의 세상인 줄로 압니다. 다양성이 풍요로움이 원천이 되고, 서로에 대한 사랑과 이해가 행복의 기초가 되는 그런 세상을 보여주신 줄로 압니다.
공동의 선을 이루시는 하느님,
오늘 새교우 가입식이 있습니다. 향린공동체 가족이 되시는 새교우들을 반갑게 환대하여 주시고, 향린인으로서 아름다운 향기를 이웃과 사회에 나누는 일꾼이 되게 하여 주소서. 교회 안 공동체, 그리고 우리 사회의 공동의 선을 이루는 당신의 사업에 참여하고, 힘들더라도 함께 할 수 있는 힘을 주소서. 지금 이 시간, 이 자리에서, 당신의 말씀에 귀 기울이며 침묵으로, 우리의 마음속에 자리 잡은 대들보가 있는 지 성찰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침묵기도)
하느님의 뜻을 행하는 자가 내 가족이고 형제라고 하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